국내 자동차 시장에 지각 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올 하반시 출시된 신형 세단이 그동안 국내 자동차 시장을 주도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인기를 넘어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단 열풍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은 현대자동차가 3년 만에 풀체인지급으로 변화를 시도한 더 뉴 그랜저와 기아자동차가 4년 만에 풀체인지한 3세대 K5다. 두 모델 모두 그동안 이미지와 달리 한층 젊어진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출시된 더 뉴 그랜저는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15일간 역대 최고 기록인 3만2179대의 사전계약 실적을 기록했다. 그랜저는 올해 10월까지 7만9772대가 판매됐기 때문에 연말까지 10만대를 충분히 초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그랜저는 '3년 연속 10만대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난해에는 11만3101대가 팔렸다.
이같은 초반 흥행에 힘입어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의 연간 판매 목표도 통 크게 잡았다. 장재훈 부사장은 더 뉴 그랜저 출시 행사 당시 "내년 말까지 11만 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자신했을 정도다.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기아차의 3세대 K5도 세단 열풍에 합류했다.
3세대 K5는 기아차 모델 중 역대 최단기간인 사흘 만에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4년 6월 출시한 '올 뉴 카니발'이 보유하고 있던 16일 기록을 무려 13일이나 단축시킨 것이다. 신형 K5는 출시 당시부터 디자인과 성능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면서 오랜 기간 중형 세단 시장을 주도해온 현대차의 쏘나타까지 위협하고 있다.
세단 인기는 지난 3월 출시된 8세대 신형 쏘나타부터 감지됐다. 쏘나타는 올들어 국내 스용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한 해 6만 5846대에 불과했던 쏘나타는 올해 완전변경 모델 출시에 힘입어 10월까지 누적 8만2599대를 기록했다. 남은 두 달 1만7401대만 더 판매하면 10만대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그동안 국내 완성차 시장을 견인한 SUV는 하반기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현대차의 판매를 이끌었던 중형 SUV 싼타페는 1~10월 7만2828대를 기록했다. 그동안 현대차 판매 1위를 지켰지만 9월에는 쏘나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와 쏘나타 K5 등이 출시되면서 신차효과 등으로 세단의 판매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최근 출시된 세단이 전장과 전폭, 휠베이스를 늘려 실내 공간도 확대하며 소비자들의 구매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