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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별 네개 박힌 美부사관vs차별에 입다문 韓부사관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 소령으로 군사문화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최근 미군은 서열1위 합참의장과 함께 합참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부사관 중 최고직위인 '합참주임원사'의 계급장에 육군 대장을 의미하는 별 4개를 새겨 넣었다.

반면 대한민국에서 부사관 중심이 되는 최정예 부대의 최고 지휘관은 부사관들에게 "대학도 안나온 사람들이..."라며 전문가 집단인 부사관들에게 면전에서 학력을 거론했다고 한다. 미군과 한국군의 부사관에 대한 인식차이를 극명하게 볼 수 있는 사례일 것이다.

미군에 2005년, 4년 임기의 합참주임원사직위가 처음 도입됐을 때는 이 직위를 나타내는 별도의 계급장은 없었다. 이번 계급제정은 장교단의 최고계급인 대장이 맡는 서열 1위 합참의장과 함께하는 부사관단의 최고 수장이라는 명예의 존중이 담겨있는 것이다.

미군의 경우 부사관(N.C.O)은 병의 신분을 거쳐 자질이 검증된 인원들이 부사관학교의 엄정한 교육을 통해, 임관하게 된다. 사실 미군은 병과 부사관을 하나로 아우르는 '병사(兵士·enlisted)'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반대로 민간임관 중심이 돼 있는 한국군은 '부사관' 또는 '간부'라는 용어로 부사관 계급을 장교와 준에 예우한다. 최근에는 전투복과 정복 등에도 위관장교에 준하는 복제규정도 적용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볼 때, 한국군 부사관이 미군이나 여타 외국군의 부사관들보다 더 융숭한 대접을 받는 것처럼 보여진다. 언제나 한국군은 보여지는 '포장질' 하나는 기똥차게 잘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포장지를 깐 현실은 참담하다.

계급이야기가 나왔으니 장교와 부사관의 진급문제를 이야기 해보자. 통상 4년제 대학을 졸업한 24살의 소위는 임관 후 1년이 지나면 거의 100%가 중위로 진급한다. 심지어 소위들은 자기들 끼리 중위 진(진급예정자)라고 말한다.

군생활이던 직장생활이던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하사로 임관한 부사관들은 장기복무가 확정되거나, 부대별로 다른 진급서열에 따라 중사진급이 천차만별이다. 2000년대 초 위관장교로 복무하던 시절은 그나마 지금보다 나아서 임관 후 2~3년이 지나면 대부분 중사로 진급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임관 후 5년이 되어가도 중사로 진급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부사관의 의무복무 기간이 4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교에 비해 불공평하다. 2년2개월에서 3년 정도 복무하는 단기복무 장교들은 1년만 지나면 중위로 진급하니까.

진급이 늦고 빠름에 따라 국가로 받는 '녹봉'의 액수도 달라진다. 즉 장교들의 월급은 제 때 인상되는 대신, 부사관들이 참으라는 꼴이다. 정부는 간부 중심의 첨단군대를 만든다고한다. 부사관을 늘리겠다고 한다.

대다수의 청년들은 벤츠의 엔진오일 필터가 되기보다 현대의 엔진이 되고 싶을 것이다. 쓰고버려지는 일회용 간부가 아니라, 화려하진 않지만 국가와 국민들에게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이 되는게 바람직하지 않겠나. 대한민국 군 수뇌들이여, 입으로 부사관을 이야기 하지말라.부사관단 고참들이여 후배들을 위해 침묵하지 말고 입을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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