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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기아차·르노삼성 등 노사 갈등 증폭…쌍용차 노사 협력 대조적 행보



글로벌 침체로 일감이 줄어들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계가 극심한 노사 갈등으로 위기에 빠졌다. 다만 쌍용차는 노사가 '생존'을 위해 또 다시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맸다. 이는 매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겪는 노사 갈등과 대조적인 행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현대차와 쌍용차를 제외한 나머지 3개사가 임금협상을 둘러싸고 노사간 갈등의 폭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18∼19일 이틀간 부분파업을 한다. 노사교섭이 이뤄지지 않으면 20일 이후엔 파업시간을 늘릴 수도 있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노조는 최근 2019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르노삼성도 부산공장에서 20일까지 사흘간 임단협 재협상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달 28일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이달 10일에 파업 찬반투표를 해서 66.2% 찬성을 끌어냈다. 일단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진행할 수 있는 카드를 확보하고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이달 초 노조 지부장 선거에서 '강성 성향'의 김성갑 신임 지부장을 선출하며 화력을 높였다. 김성갑 지부장은 파업투쟁 전술강화, 현장 활동 강화 등을 통해 현장과 함께하는 강력한 노동조합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새 지도부는 사측과의 임단협은 물론 최근 벌어진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등의 현안을 받아들게 됐다.

한국지엠도 노사간 입장차이를 쉽게 좁히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쌍용차 노사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경영쇄신 방안을 마련해 내부 동의 절차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쌍용차 노사가 협의한 주 내용은 ▲상여금 200% 반납 ▲생산격려금 반납 ▲연차 지급률 변경(150%→100%) 등이다. 이는 지난 9월 ▲안식년제 시행(근속 25년 이상 사무직 대상) ▲명절 선물 지급중단 ▲장기근속자 포상 중단 ▲의료비와 학자금 지원 축소 등 22개 복지 항목에 대한 중단 또는 축소를 통해 도출했던 합의안보다 한층 더 강화한 것이다.

쌍용차 측은 지난 9월 복지 중단과 축소 등 경영쇄신을 위한 선제적인 방안에 합의한 이후 회사 전 부문에 걸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강도 경영 쇄신책을 추가로 검토해왔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선제적인 경영쇄신 노력에 노사가 함께하며 안정적이고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는 것은 미래 대비를 위한 하나의 공유된 방향성으로서 의미가 크다"며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통한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향상의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자체 경영쇄신 노력과 병행하여 부족한 재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주주를 포함한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협력방안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새로운 기회 창출을 위한 선제적인 쇄신방안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공고히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 모델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향상의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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