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시도지사와 영상회의 "중국인 유학생에 숙박시설 제공해달라" 요청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3일 오전 17개 시도지사와 코로나19 대응 관련 영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교육부
대학 개강을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들이 속속 입국하면서 대학가가 코로나19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3일 각 지자체에 대학 중국 경유 유학생 숙박시설 제공 등을 요청한데 이어 오후에는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성균관대와 경희대를 잇따라 방문해 코로나19 현장 대응 상황을 점검한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17개 시도지사와 영상회의를 갖고 "특히,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에는 유학생들을 기숙사에서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개강이 시작되면 한국 학생이 기숙사에 입사하게 되며 중국에서 입국한 학생들을 위한 별도 공간이 필요하다"면서 "지자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숙박이 가능한 시설을 중국에서 한국에 입국한 학생들의 보호 조치 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와 함께 대학 내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대응하도록 대학-지자체 간 핫라인(직통회선)을 구축해 공동 대응해 줄 것과, 지역 의료원과 보건소의 학생 건강 상태 진단, 의료 자문, 대학 내 기숙사와 식당 등 공동 이용시설과 대학 인근지역, 외국인 밀집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방역지원도 함께 요청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후 중국인 유학생이 국내 대학 중 1,2번째로 많은 성균관대와 경희대를 잇따라 방문해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현쟁 대응 상황을 점검과 대학들의 현장 애로사항도 청취할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중국인 유학생 입국에 따른 대학가 우려와 관련해 "이미 입국한 유학생들에 대한 관리가 시작된 지 2주 정도 지났는데 관리가 되고 있다. 큰 이상 상황은 없어 다행이다"며 "정부와 대학의 협업을 더 높여서 향후 입국 예정인 유학생 관리와 보호에도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또 "한국의 대학에 등록한 중국인 학생들도 모두 우리 학생들이고 정부와 대학의 보호조치를 받는 대상"이라며 "중국 학생들을 과도하게 혐오하는 시선이 적어지도록 우리 대학들이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앞서 지난 5일 이후 질병관리본부·중앙사고수습본부가 마련한 지침에 근거해, 학교 등 교육기관 학생·교직원 관리 지침을 안내하고, 중국을 경유한 학생과 교직원에 대해 입국 후 14일간 한시적 등교 중지(교직원은 업무배제)할 것과, 4주 이내 개강을 연기를 권고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이 같은 조치와 권고에 앞서 약 1만명의 중국 경유 유학생이 이미 입국해 대학가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나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법무부 외국인 유학생 출입국 현황을 전하고, 각 대학이 해당 유학생 파악과 대응을 요청했다. 하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유학생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월 이후 대학 개강을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 입국이 이어질 예정으로 대학가 코로나19 불안감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