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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코로나19로 '호황' 분석 잇따라…미국 제친 '1위' 전망까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린룸 내부. /SK하이닉스

반도체 업계가 코로나19에도 꿋꿋이 성장하고 있다.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이 미국을 추월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서버용 D램과 기업용 SSD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더 늘었다면서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서버용 D램은 종전에는 1분기에 전년비 15%에서 20%로, 기업용 SSD는 5~10%에서 10~15%로 크게 올렸다.

 

가격 상승 이유는 지난해 4분기 미국이 '합동 방어인프라 사업'으로 반도체를 대규모 발주한 데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펜데믹 현상으로 인해 클라우드 업체들이 서버 확충에 나선 때문이다. 재택근무와 자택 대기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 업계 재고도 줄어들면서 2분기에도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 IT 업체들은 코로나19 이후 서버 발주를 늘리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SNS인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 댄스 등이 주 수요업체로 지목됐다. 낸드플래시도 장기계약에 더해 추가 물량 주문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역시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계가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침체기를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제조 시설을 고도로 자동화한 덕분에 생산량 차질도 겪지 않고 있다며, 북미와 중국에서 게임과 온라인 활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덕분에 데이터 센터 확장으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트렌드포스와 피치 모두 코로나 19로 휴대전화를 비롯한 IT 기기 수요와 생산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부정하지는 않았다. 단, 서버용 D램이 수요 감소를 해소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경우 하반기에 이르러서야 일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이 비메모리를 포함한 반도체 부문에서 미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희망적인 기대도 나왔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서다.

 

전제는 미중무역분쟁이 더 장기화되는 경우다. 미국이 중국과 2단계 무역 합의를 앞둔 상황, 반도체 기업의 대중국 판매를 금지하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도 3~5년내 18% 포인트나 하락해 30%로 추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미국의 공급량 상당수를 대체하면서 반도체 점유율을 2018년 기준 24%에서 31%까지 높이고 전체 1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비전 2030'을 발표하고 비메모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국제반도체재료장비협회(세미)도 최근 세계 팹 전망 보고서를 업데이트하면서 코로나19 사태에 중국 팹 장비 투자액이 줄어들긴 하겠지만, 종전과 같이 내년 역대 최대 투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국도 올해 대만에 이은 2위로, 내년에는 다시 1위를 탈환한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중국이다. 2025년까지 반도체 70%를 자급하겠다는 '중국제조 2025'가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가속화하면서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추측이다. 이미 지난달 중국 창신메모리가 D램을 양산하고 판매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국내 업계는 중국의 추격에 대해 '초격차'를 유지하며 대응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올해 중으로 10나노 4세대(1a) D램 개발을 완료할 것으로 기대되며, SK하이닉스도 3세대(1z) D램 양산으로 삼성전자를 빠르게 추격 중이다.

 

패키징 기술에서도 차별화가 진행 중이다. 고대역폭 D램인 HBM2E가 대표적으로,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상용화에 성공한 상태에서, SK하이닉스도 지난해 개발에 돌입해 조만간 출시가 예상된다. 국내 2개 업체가 시장을 양분하는 셈이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극자외선(EUV) 공정을 통해 TSMC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카메라이미지센서(CIS)에서는 업계 최초로 1억800만화소 제품을 출시해 업계 1위인 소니의 콧대를 꺾었다. SK하이닉스도 구형 D램 팹을 CIS로 전환하는 등 투자를 가속화하는데 이어, '블랙펄'이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차세대 메모리 시장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다. 인텔이 올해부터 상변화메모리(P램) 기술을 적용한 옵테인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인텔 수준 기술력을 갖춰놓고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은 이미 완성됐지만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서 출시를 하지 않고 있는 것 뿐"이라며 "중국 반도체는 아직 기술력을 확인할 수 없어서 격차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국내 수준으로 올라서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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