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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거짓말 않는 건 현금?”…금값도 하락 반전

신한은행 기준 최근 3개월 간 금값 추이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천정부지로 치솟던 금값도 역주행 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불러온 금융시장 혼란 속에서 배신하지 않는 투자 피난처로 주목받았지만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현금만 보유하겠다는 극단적인 투자심리 위축이 자본시장을 얼어 붙게 만들었다.

 

◆금값도, 가상화폐도 '폭삭'

 

16일 한국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50원(2.17%) 떨어진 g당 6만92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3일 1.85% 떨어지며 내림세를 예고했던 금값은 또 폭락했다.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달 24일 6만5775원보다 7% 이상 떨어졌다.

 

이날 금값 추락은 사실상 예고됐던 것으로 보인다. 폭락 분위기는 국제시장에 먼저 감지됐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도 금값은 전일보다 73.6포인트(4.63%) 떨어진 온스당 1515.7달러에 마감했다. 1674.5달러로 고점을 찍었던 지난 9일 이후 다음날 0.92%를 시작으로 11일 1.08%, 12일 3.17%, 13일 4.63%까지 나흘 연속 폭락했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또 하나의 안전자산으로 평가됐던 가상화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가상화폐 대표주자격인 비트코인 가격 흐름이 연일 내림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800만원 선을 오가며 부침을 겪었던 1비트코인(XBT)의 가격은 지난달 초 코로나19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심리 속에 1210만원에 육박하더니 16일 오후 7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42% 수준의 하락폭으로 반 토막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지난 13일 밤 역대 일일 최대 낙폭(-33%)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B사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극단적으로 흔들리다 보니 비트코인이 위험헤지 수단이라는 것에 의문부호가 따른 것"이라고 평가면서도 "투매 심리가 극에 달해 주춤하는 것일 뿐 제도적 지원책으로 인프라가 보완돼 유동성이 늘어난다면 안전자산으로서의 개념을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가매수 기회? 현금 보유 수요는 이어질 듯

 

갈 길 잃은 금값의 향방에 대해선 시각이 엇갈린다. 현금을 들고 있다 변동성 장세가 진정될 때 포트폴리오를 짜라는 조언과 지금이 금을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

 

시장에선 현금을 챙겨놓으려는 투자자들의 수요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과 유럽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전염병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라며 "지난주부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신용시장의 경색이 시작되며 당분간 현금 보유에 대한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수요를 뒷받침 하는 분석이 나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제유가 하락과 글로벌 주식시장의 동반 급락 등 매크로 환경 변화로 주식시장 가치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반등에 낙관적 기대를 걸기보단 현금 비중을 최대한 높이는 선택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물 경제 침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지수 바닥을 예측하며 반등 시기를 재기보다는 현금을 갖고 있다 정상화 국면 때 투자하라는 설명이다.

 

현재 금값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조언도 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값 하락은 상승기 종식이 아닌 일시적 조정"이라며 "안전자산 선호심리보다 중앙은행들의 정책 방향이 금값에 더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유럽중앙은행(Fed)이 통화정책에 따라 금값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최대 18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2008년 금융위기 때를 복기하라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다시 열린 제로금리 시대에서 유럽중앙은행은 순자산매입 확대 등을 도입했고 중국 인민은행은 우대성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섰다"며 "금 가격이 오르기 최적의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16일 오후 뉴욕상품거래소(CME)에서 4월물 금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소폭(1.09%) 오른 온스당 1533.5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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