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13%에 육박하는 대폭락장을 연출하자 코스피도 이에 반응했다. 원화값도 폭락했다. 달러 선호심리가 계속되며 10여년 만에 1240원대를 나타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도 우위 속에 전 거래일보다 42.42포인트(2.47%)추락한 1672.44에 장을 마감했다. 하루 종일 롤러코스터였다. 장중 1722.97까지 반등했다가 다시 고꾸라져 1637.88까지 하락했다가 하락폭을 줄이며 장을 마쳤다.
외국인의 '코리아 포비아'는 여전했다. 1조원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990억원과 3586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1조93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중 셀트리온(1.51%)과 LG생활건강(0.09%)를 제외한 8종목이 하락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1600원(3.27%) 떨어진 4만7300원에 거래를 끝내며 내림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린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선 반대 움직임을 가져갔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10.22포인트(2.03%) 오른 514.73에 거래를 마치며 전날의 낙폭을 일정부분 만회했다. 개인은 3334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외국인이 각각 2495억원, 840억원을 사들였다.
간밤 폭락한 미국 뉴욕증시가 코스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공포에 장악된 심리적인 투매는 시장 안정을 찾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뉴욕증시가 폭락하며 국내증시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16일(현지 시각) 미국 주요 지수는 모두 폭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97.10포인트(12.93%) 주저앉은 2만188.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1.98%(324.89포인트)와 12.32%(970.28포인트) 내린 2386.13과 6904.59에 장을 마감했다. 1987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22.6% 폭락한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물경제가 위축되며 금융시장 요동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 폭락은 경기침체를 반영하는 과정"이라며 "당분간 주식시장 침체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원화값의 추락도 계속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5원 오른 달러 당 124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이 기간 동안 무려 50.5원이 올랐다. 환율 종가가 124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0년 6월 11일(1246.1원) 이후 약 10년 만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준의 대규모 완화정책에도 금융불안이 진정되지 않아 달러 선호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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