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주주총회를 앞둔 기업의 고민이 깊어졌다. 전자투표 활성화가 대안이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주요 주주들은 전자투표 시스템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작년과 달리 전자투표 서비스 회사가 분산되면서 여러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각각 다른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번주(15~21일)에만 477개사가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 시스템을 통해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을 이용하게 된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전자투표 시스템을 이용하는 상장사도 다수다.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은 기업이 주총을 개최하는 전날까지 열흘동안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예탁결제원만 전자투표와 위임장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올해는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3곳으로 늘었다. 신한금융투자도 상반기 내 시스템을 런칭할 계획을 밝히면서 4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심지어 증권사의 경우 전자투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주면서 주총을 준비하는 상장사의 좋은 선택지는 늘어났지만 주주들의 불편은 가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주들은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가 어떤 곳의 전자투표 시스템을 이용하는지 확인하고 각각 접속해야 한다. 2년전까지만해도 전자투표를 이용하는 주주들은 예탁결제원 전자투표시스템에만 접속하면 됐다. 전자투표를 채택한 기업을 한 곳에서 보고,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심지어 예탁결제원,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이 인증을 요구하는 방식이 다 다르고, 보안 프로그램도 다르다. 최소 2번 이상 휴대폰 인증번호로 본인 확인을 요구한다.
휴대폰으로 접속할 경우 미래에셋대우는 '안랩', 예탁결제원은 '어치엔 엠백신'을 설치해야 가입이 가능하다. 예탁결제원과 달리 증권사는 공인인증서 없이 가입을 가능하게 했지만 이 역시도 다른 인증앱(App)을 통해야 한다.
투자자 A씨는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 각각 다른 기관의 전자투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회원가입을 세 번이나 하고 부가적인 여러 앱을 깐 것 같다"면서 "젊은 나이임에도 이 과정이 복잡하고 귀찮다고 느꼈다"고 했다.
통상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50대 이상이 많은데 이들에게 전자투표 시스템 이용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상장사 IR 담당자들은 애초에 전자투표 독려를 포기하고 위임장을 받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한 상장사 IR 담당자는 "주요 주주들에게는 전자투표나 전자위임장을 부탁하고 있는데 방법을 모르거나, 하겠다고 하면서도 안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전자투표를 권유하는 것보다 위임장을 받는 게 차라리 편하다"고 했다.
이처럼 주주 의결권 보호를 위한 전자투표 제도가 도리어 주권을 포기하게 만드는 서비스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각각의 서비스를 통합할 수 있는 하나의 시스템이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는 시스템의 표준화를 통해 주주들이 어떤 시스템에 접속하더라도 가입 방식이나 투표 방식이 같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펀드나 공시처럼 대표적인 시스템 하나에서 각 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전자투표 서비스 회사를 공시하고 바로 접속이 가능하게 하면 주주의 수고로움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전자투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증권사 관계자는 "시스템을 일괄적으로 통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면서 "최대한 간편한 방식의 인증을 위해서 계속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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