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여파로 감염병 차단 위해 캠퍼스 내 외부인 출입 통제
[메트로신문 이현진 기자] "이번 봄엔 대학 캠퍼스로 벚꽃 구경 오지 마세요."
대학가에도 봄이 왔지만, 예년처럼 벚꽃 '명소'의 면모는 뽐내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바꾼 모습이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 일환으로 대학들이 상춘객을 염려한 듯 속속 캠퍼스 출입을 통제하고 나섰다.
벚꽃이 만발한 남부지역 대학은 일찍이 벚꽃 나들이 통제에 나섰다. KAIST는 이달 23일부터 코로나 19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지역주민과 교직원 및 학생 가족 등의 대전 본원 캠퍼스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한다.
KAIST는 지난 16일부터 학부 및 대학원생의 비대면 온라인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직원 재택근무·유연근무·시차 출퇴근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KAIST 관계자는 "KAIST는 해마다 벚꽃 개화 시기인 3월 말에서 4월 초 지역사회에 캠퍼스를 개방해 왔다"면서도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19 확산방지와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 캠퍼스 출입을 통제키로 했다"고 말했다.
제주도에서 벚꽃 명소로 꼽히는 제주대도 4월 5일까지 외부인들의 학내 출입을 통제한다. 이 기간 동안 교직원과 학생 등 대학 구성원이 아닌 외부인들은 캠퍼스 출입을 할 수 없다. 제주대 관계자는 "주말과 휴일에는 외부인들의 학내 출입을 막기 위해 특별 근무조를 편성 운영한다"고 밝혔다.
해군사관학교 인근에서 열리는 군항제는 당초 27일부터 내달 6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1963년 축제가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창원시가 주요 벚꽃 명소를 전면 통제하는 극약처방을 내놨기 때문이다.
남부보다 개화 시기가 늦어 이제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중부권 대학들도 속속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충남지역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로 주목 받는 순천향대 교내 '벚꽃광장'도 코로나 19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개방하지 않는다. 교내 출입통제는 코로나 19가 종식할 때까지 이어진다.
이정규 순천향대 홍보팀장은 "매년 4월 초부터 중순까지 벚꽃 구경을 위해 평일 주야간은 물론 주말에도 밀려드는 방문객들을 위해 야간에는 경관등을 설치하고 캠퍼스를 개방해 왔지만, 코로나 19 확산방지와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올해는 캠퍼스 출입을 통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권 한 대학 관계자도 "온라인 강의가 내달 6일로 예정돼 있고 이후에는 오프라인 강의가 진행될 수도 있는 상황인 만큼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학 내 외부인의 출입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후문이나 중문을 폐쇄해 출입로를 일원화하고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 설치와 함께 체온을 측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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