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금요일 영종국제도시 구읍뱃터에 있는 웨스턴그레이스 호텔 후문, 월미도가 바라다 보이는 해변에는 폐기물수거차가 들어와 해묵은 바닷가 쓰레기들을 담고 있었다. 폐그물과 스티로폼 부표 등 어구부터 밀물에 떠밀려온 페트병과 쓰레기, 고기 구워 먹던 행락객들이 고스란히 버리고 간 철망, 소주병, 라면봉지 등등 영종진 해변을 어지럽혔던 쓰레기들이었다. 이 쓰레기들은 지난해 11월과 12월 환경지킴이 '영종봉사단'에서 수거한 것으로 그동안 처리하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었다.
영종봉사단 강성길 단장은 인천 중구청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수거를 요청했지만 양 기관의 떠넘기기로 오랫동안 남아있었다고 한다. "바다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해수청에서 해변의 쓰레기는 중구청에서 수거의 책임이 있다며, 서로 자기네 관할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기관의 입장에서는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깨끗한 해변을 바라보고 싶은 강성길 단장은 답답하기만 했다. 특히 중구청은 예산과 인력이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쓰레기의 반 이상은 행락객들이 버리고 간 것들입니다. 현수막이나 표지판 등을 설치해 행락객들이 쓰레기 버리고 가는 것을 막아야 하는데 구청에서는 나몰라라 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결국 이날 쓰레기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해양환경공단인천지사에서 수거하게 되었다. 영종과 용유, 무의도의 해변은 온갖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강 단장은 이 쓰레기들을 볼 때 마다 안타깝다. "해변이 깨끗하면 버리는 사람들이 적을텐데, 곳곳에 쓰레기가 널려있다 보니 행락객들이 그냥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중구청이 서로 떠 넘기지 말고 함께 협력해 해결책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까지 영종국제도시의 한 시민단체 산하에 '영종녹색봉사단'을 이끌었던 강성길 단장은 환경지킴이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영종봉사단'을 새로 만들었다. 현재 영종봉사단에 환경지킴이는 20여명. 코로나19사태로 단체 봉사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강 단장은 매주 일요일마다 아내와 함께 영종진 해변으로 나가 행락객들을 계도하고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봉사단원들과 함께 해변 쓰레기를 본격적으로 수거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에는 행락객들이 더 많아져 쓰레기도 더 쌓이고 있다고 한다. 자원봉사로 이루어지다보니 쓰레기 수거에 필요한 물품들은 거의 대부분 자비로 충당하고 있어 어려움은 많지만 점점 더 깨끗해지는 바닷가를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영종과 용유, 무의도 등 우리지역이 쓰레기 없이 깨끗한 환경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해양쓰레기를 수거할 계획입니다."영종봉사단은 뜻있는 영종국제도시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 회원가입은 네이버카페 '영종봉사단'을 검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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