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학습터 1시간가량 접속 불안…위두랑은 중단
"선생님, 수업이 1시간 동안 계속 끊겨요."
16일 '2차 온라인 개학'으로 전국 초·중·고 학생 400만명이 일제히 원격수업에 들어가면서 우려했던 '먹통' 사태가 재현됐다. 이날 오전 9시 원격수업 교실 역할을 하는 EBS 온라인 클래스와 e학습터, 위두랑에 학생 400만명이 몰리면서 또다시 접속에 문제가 생겼다.
군포시 한 초등학교 6학년생 학부모 이 씨는 "9시 수업 시작 후 댓글형식으로 이뤄지는 출석 체크도 겨우 했다"면서 "이후에도 1시간가량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수업에 애를 먹었다"고 토로했다.
이날부터 중·고등학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5·6학년 학생 312만 7000여명이 온라인 개학을 시작했다. 지난 9일 온라인 개학을 진행한 중·고교 3학년 학생 85만 8000여명을 합치면 398만 5000여명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셈이다. 초등학교 1·2·3학년은 이달 20일 마지막으로 온라인 개학할 예정이다.
지난 9일 1차 개학 이후 이어졌던 '먹통' 사태는 2차 개학일에도 이어졌다. 이를 우려한 교육부가 초등학생은 EBS 온라인클래스가 아닌 e학습터를 이용하도록 권장했지만, 16일 이곳 역시 학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운영하는 원격수업 커뮤니티인 위두랑도 이날 오전 9시 40분경 긴급 서비스 점검으로 서비스를 잠시 중단했다. 이날 KERIS는 위두랑 사이트에 "긴급 시스템 점검으로 인해 서비스를 잠시 중단한다.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부득이하게 긴급 작업을 진행하겠다"면서 "긴급 점검 후 조속히 서비스를 다시 오픈하겠다"고 안내한 공지문이 올라왔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계자는 "대규모 사용자가 몰릴 것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인력과 자원을 실제 온라인 수업이 이뤄지는 e학습터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많은 선생님이 교육자료를 올리고 전파할 수 있도록 위두랑도 보강작업을 하길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중·고교 3학년의 1차 개학 이후 EBS 온라인클래스에는 며칠간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1차로 개학했던 지난 9일 오전 1시간 15분 동안 접속이 지연됐으며 13일에는 고등학교용 서비스가 2시간 40분 동안 접속에 문제가 있었다. 14일에도 일부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e학습터 역시 14일에 일부 지역에서 로그인 장애가 생겼다.
16일 오전 일부 접속 장애가 발생했던 'EBS 온라인클래스'는 11시가 지나자 비교적 접속이 원만한 상태지만, 강의 영상을 제공하는 'EBS 초등·EBS 중학·EBS 고등 등의 사이트가 조금 느린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 수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학부모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학부모 이 씨는 "자제력이 높지 않은 초등학생의 경우 부모가 계속 옆에서 지켜볼 수 없는 상황에서는 온라인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면서 "서버가 끊길 때마다 아이 집중력도 떨어져 앞으로의 온라인 수업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등교 개학 일정은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등교 개학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싱가포르의 경우 등교 개학 후 집단감염이 발생해 2주 만에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면서 "교육부에서는 관계기관 및 지역사회와 함께 등교 개학 시기와 방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학교 방역환경 개선을 서둘러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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