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도 선녀바위 해변은 관리 사각지대
"왕산과 을왕리 해변은 캠핑이 안 된다고 해서 선녀바위해변으로 왔는데, 텐트가 너무 많아서 모처럼 나온 나들이가 찜찜하네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따라야 하지만 오죽 답답하면 바람이라도 쐬어 볼까 나왔겠습니까." 서울 강서구에서 왔다는 A씨는 가족들 성화에 못 이겨 가까운 바다로 바람이나 쐴 겸 나왔지만 모래 사장을 빽빽하게 채운 텐트와 사람들이 많아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했다.
날씨가 좋았던 18일 토요일. 용유도 곳곳은 한 여름 성수기 보다 더 많은 차들로 붐볐다. 무의도로 들어가는 삼거리입구와 마시란 해변도로로 들어가는 공항철도 용유역 앞 도로는 차들로 긴 행렬이 만들어졌다. 덕교동 SK주유소 앞부터 용유동 행정센터 앞까지 차로 3분이면 충분한 도로가 이날은 30분가량 소요될 정도로 정체되었다.
중구청에서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용유지역 해수욕장에 텐트설치나 취사를 전면 금지했지만 경정훈련원이 있는 남측방조제와 마시란·용유해변을 따라 바닷가와 소나무 숲에는 수많은 텐트가 펼쳐져 있었다. 특히 캠핑족들이 많이 찾는 선녀바위 해변은 '코로나19'사태 이후 가장 많은 텐트가 들어서 모래사장은 빈 곳을 찾을 수 없었다.
중구청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집단감염을 예방하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앞장서고자 해수욕장내 야영 행위를 4월 10일부터 26일까지 금지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대상지역은 세 곳의 국가지정 해수욕장(을왕리, 왕산, 하나개)와 자연발생유원지로 지정된 실미해수욕장이었다. 중구청에서는 26개의 현수막을 붙여 텐트설치와 취사금지를 안내했지만 선녀바위 해변은 제외되어 있었다. 을왕리와 왕산해수욕장에서는 비상 방송을 통해 텐트 설치와 취사를 금지하는 안내방송을 지속적으로 내보내며 계도를 하자 캠핑족들이 단속이 없는 선녀바위 해변으로 대거 몰린 것이다. 선녀바위 해변은 풍선효과로 오히려 더 많은 캠핑족들이 모이게 된 것이다. 이곳은 캠핑금지 현수막도 안내 방송도 없었다.
중구청 기반시설과 직원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해수욕장과 자연발생유원지에 한 해 텐트설치와 취사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는데, 선녀바위 해변은 공유수면을 제외하고 대부분 모래사장이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곳이라 제외했다"고 말했다. 선녀바위 해변의 국유지를 관리하는 산림청 서울국유림관리소 관계자는 '인천 중구청으로부터 공문은 접수했지만 현장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수시로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라 계도가 어렵다'고 했다.
선녀바위 해변의 한 지역 주민은 '중구청에서 을왕리와 왕산에서 캠핑을 막으면서 오히려 선녀바위로 더 많이 몰리고 있는데 전후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전시행정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캠핑 오는 사람들을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라 차라리 텐트를 치는 사람들이 서로 떨어져 있게 각 해변을 개방하고 구역을 나눠 주는 것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에서 캠핑을 온 B씨는 '캠핑을 금지한다는 안내를 들어보지 못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캠핑을 금지한다고 돌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정말로 단속을 하려면 수십만의 회원이 있는 인터넷 캠핑 카페에 안내하고 영종도로 들어오는 고속도로 전광판에 캠핑 금지 안내문구라도 내 보내야 일반인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5월 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자연 휴양림 등 위험도가 낮은 실외 공공시설은 준비되는 대로 운영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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