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8일 '한국형 원격교육 정책자문단 회의'
[메트로신문 이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진행된 한 달간의 원격수업 동안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주로 활용한 교사는 5%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기반으로 과제 제공이나 콘텐츠 활용을 혼합한 형태로 수업을 진행한 교사는 약 18%다.
교육부가 지난달 27∼29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을 통해 교사 22만4894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학생들과 소통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원격수업을 위주로 수업을 진행한 교사는 5.2%에 불과했다. 이어 EBS 강의수강 등 '콘텐츠 활용형' 수업을 한 교사는 40.9%, 독후감 등 '과제 제공형'으로 수업한 교사는 10.6%였다.
두 가지 이상을 혼합'한 교사가 43.3%로 높게 나타났으나, 과제형과 콘텐츠 활용형을 혼합한 형태가 82.1%로 압도적이었다. 실시간 쌍방향형 수업을 활용했다는 비율은 17.9%에 그쳤다.
수업에서 주로 활용하는 콘텐츠는 자체 제작이 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튜브 등 민간 제공 자료 25% ▲EBS강의 24% ▲디지털교과서 10% ▲KERIS 제공 자료 8% 순으로 나타났다.
과반수 교사가 원격교육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향후에도 원격수업을 활용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변한 교사는 44%로 절반 이하 수준이다. 32%는 '보통'을 선택했으며, 부정적으로 답한 교사는 24%다.
학부모 64%는 장기간 등교가 미뤄지는 동안 원격수업이 자녀의 학습결손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9~30일 학부모 2000명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 '원격수업이 자녀 학습 결손 예방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15%가 '매우 도움이 됐다'고 답했으며, 49%가 '도움이 된 편'이라고 답했다.
학부모 49%는 원격 교육에 가장 어려움을 느낀 요인으로 '가정 내 학습과 생활을 지도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부담을 꼽았다. 23%는 '원격수업 중 오류가 발생하면 즉각 해결이 어렵다'고 했으며, 10%는 과제가 많아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현장·전문가들은 원격교육 규제를 완화하고 교사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찬필 미래교실네트워크 사무총장은 "교사들이 정보통신기술(ICT) 활용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 미래 교육 전환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는데, 원격수업 경험을 통해 이 걸림돌이 사라졌다"면서 "교사들의 미래 교육 역량을 성장시켜야 하며, 학생들은 ICT를 기반으로 협력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고3·중3이 온라인 개학 한 달째를 맞아 '한국형 원격교육 정책자문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원격교육 추진 경과와 교사·학부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날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초·중·고 원격수업의 성과를 분석하고 앞으로 원격수업이 나아갈 방향을 마련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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