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말고사는 대면으로?…찬반 여론 '분분'
경희대·숭실대·중앙대 등 주요 대학 대면 기말고사 예고
"코로나19 전파 우려" vs "기말고사만큼은 변별력 높여야"
[메트로신문 이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수업을 이어오던 대학이 6월 초 시작되는 기말고사를 앞두고 시험 방식과 관련 학생들 의견이 분분하다. 잠잠해지던 코로나19 감염 추세에 대면 수업을 재개했던 대학들이 이태원 클럽발 재확산으로 다시 온라인으로 수업 체계를 바꿨지만, 일부 대학에서 기말고사는 대면으로 진행키로 하면서 일부 학생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숭실대, 서울대, 연세대, 인하대, 중앙대 등 주요 대학들이 앞서 중간고사를 온라인 시험이나 과제물로 대체하면서 기말고사는 변별력을 갖춘 대면 시험으로 치르겠다고 예고했다.
경희대는 기말고사를 대면 시험으로 치른다는 방침을 밝히자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비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안전기준 준수와 학생 의견을 수렴한 뒤 다시 공지해 달라"면서 "이태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후 코로나 지역 감염이 (경희대가 위치한) 동대문구에서도 발생했다"고 우려했다.
숭실대도 중간고사를 온라인 및 과제 제출로 대체하면서 기말고사는 대면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지속하고 있고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기말고사 기간 머물 곳이 마땅치 않아 난처하다. 숭실대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계속 바뀌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어려움을 표했다.
서울대와 인하대도 고민스럽긴 마찬가지다. 서울대 한 교수는 "학칙상 기말고사만 필수로 명시하고 있어 중간고사는 없앨 재량이 있지만, 치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간고사에 이어 기말고사도 온라인으로 진행될 경우 공정성이나 변별력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앞서 치른 중간고사에서 대부분 대학이 '온라인' 시험이나 과제 제출로 대체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부 학생이 '대리시험' '단체 시험' 등 부정행위를 도모하며 논란을 빚었다. 시험 성적이 나오더라도 신뢰도가 떨어져 이를 교내 장학금 산정 기준으로 삼거나 취업에 활용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대는 기말고사는 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넓은 강의실 확보를 위해 시험 기간을 3주로 연장했다. 중앙대 한 교수는 "기말고사는 대면으로 치르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한 상태"라면서 "과목마다 시험 장소와 시간을 분산해 시행하면 학생들 간 접촉을 줄일 수 있어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라고 말했다.
대학은 교육부나 대학교육협의회 등에서 관련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다. 교육 당국이 내놓는 초중등과정 대면 수업 여부에 발을 맞추고 있다. 경기 한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호전되는 듯하다가 재확산되는 등 불확실한 상태에서 개별 대학이 학사 일정과 방식을 제각각 짜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면서 "고3을 시작으로 모든 학생의 순차적 등교가 예정된 만큼, (우리 대학도) 내부적으로 대면 기말고사를 예정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심각해질 조짐이 보이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