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이달 시클리컬 대형주 집중 매수
고공행진 나스닥… 성장주 다시 탄력 받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성장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종가 기준 처음으로 '1만 고지'를 돌파한 데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022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다. 저금리 상황에서 시장에 풀린 유동성 자금이 성장주 중심의 업종 대표주로 향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경기민감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12일)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우다. 이달에만 162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SK(943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879억원), 롯데케미칼(873억원), 삼성중공업(855억원), SK텔레콤(771억원)을 사들였다.
경기 민감주로 순환매가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반기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화학·통신·은행 등 전통산업 주가에 반영된 정황으로 풀이된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8.08%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승률(5.06%)을 3%포인트 이상 상회한다. 최근 증권가에서 나온 "개인 투자자가 똑똑해졌다"는 감탄 섞인 평가가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하지만 그랬던 무게 추는 다시 성장주로 옮겨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그러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6.08포인트(1.01%) 오른 9588.81에 마감했다.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것이란 우려로 폭락한 지 하루 만에 다시 뛰어 올랐다. 눈여겨볼 점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차별화되고 있다는 것. 다우지수는 지난주 5.55% 하락했으나, 나스닥은 2.30% 떨어지는 데 그쳤다.
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되며 성장주가 탄력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구조적인 성장성을 가졌다는 이유에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내 유틸리티·통신·필수소비재 등 방어주 업종이 최근 수익률 측면에서 벤치마크를 하회했다"며 "지수가 하락해도 성장할 수 있는 국내 성장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다음날인 지난 12일(전 거래일) 2%대로 하락한 코스피 지수를 보면서도 경기민감주 위주로 대응했던 투자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날은 개별종목 위주의 차별화 장세가 펼쳐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코스닥 시장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2.00%), 셀트리온제약(0.97%), 알테오젠(3.28%), 에코프로비엠(0.16%) 등이 상승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그간 유동성의 힘으로 상승해 왔으나 이젠 단기과열에 따른 부담감이 투자심리를 억누르는 것으로 보인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성장 가능성을 함께 점검할 시기이고,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성장주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에상했다.
코로나19의 대표적 수혜 업종으로 꼽혔던 제약·바이오 종목도 섣부른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재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둔화될 수 있다"며 "이젠 개별종목의 R&D(연구·개발) 모멘텀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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