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이어 한성대도 '특별 장학금'…대학가 확산할까
한성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전교생에게 특별장학금을 지급한다. 건국대에 이어 대학본부가 학생 대표단과 논의를 거쳐 등록금 대책을 마련한 두 번째 사례다. 학생들의 등록금 일부 반환 요구가 절정에 다른 상황에서 특별 장학금 지급에 나서는 대학이 나오면서 다른 대학들의 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성대는 24일 전교생 6567명에게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1인당 20만원씩 장학금을 준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장학금 재원 가운데 2억3000만원을 지난달 18일부터 시작한 모금 활동으로 모았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집행이 어려워진 해외봉사·현장실습 관련 장학금과 예산을 아껴 15억 1000만원을 마련했다.
한성대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총학생회와 협의를 진행해왔고 지난달 5일 유튜브로 진행된 온라인 패스티벌에서 총장께서 학생들에게 실시간 중계로 공표하시기도 했다"면서 "등록금 반환의 의미라기보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생활 장학금을 지급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건국대는 지난 15일 다음 학기 등록금 일부를 감면하는 방식으로 학비를 일부 환불하기로 하면서 등록금 반환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건국대 측은 1학기에 지급하지 못한 성적 장학금과 미집행 예산을 돌려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실상 전교생 대상 특별 장학금 지급은 지난 4월 이미 몇몇 대학이 시행했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했던 대구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대구대, 계명대, 세명대, 동명대 등이 재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이른바 '코로나19 극복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후 온라인 강의가 이어지며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청을 이어갔고, 건국대와 한성대는 대학본부와 학생 대표단이 협의체를 꾸려 '등록금 감면' 대책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또 다른 방식의 학생 지원 확대를 논의 중이기도 하다. 연세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2학기 수업도 온라인으로 진행될 경우, 한 학기 이수 가능 학점을 늘리는 등 학생 편의를 고려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등록금 관련 문제 해법으로 대학 자구노력을 강조하고 있어 이런 행보를 보이는 대학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는 대학이 먼저 등록금 감면이나 장학금 지급 등 자구 대책을 내놓으면 정부가 이에 따른 재정을 지원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때 재정 지원은 재난지원금처럼 '현금 지원'하는 방식이 아닌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을 택하는 방향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부가 직접 예산을 써서 대학생에게 돈을 주는 방식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등록금을 돌려주는 등 등록금 반환 요구와 관련해 자구책을 마련하는 대학에 예산을 일부 지원하는 방식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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