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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IT/인터넷

[AI 기업人] KT와 5G 자율주행 로봇 공동 사업 나선 트위니 천영석 대표 "자율주행 로봇 시장 선점이 목표"

천영석 트위니 대표가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율주행 로봇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트위니

쿠팡에 이어 롯데택배 물류센터에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최근 물류센터를 자동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물류센터에 자율주행 로봇 도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KT가 인공지능(AI) 로봇 스타트업 트위니와 5G 자율주행 운반 카트(로봇) 공동 사업에 나서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천영석 트위니 대표는 "지난해 말 자율주행 로봇들을 선보인 후 이번에 KT가 개발한 관제시스템과 5G를 활용해 작동하는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하고 공동 영업에 나서기로 했다"며 "이제 시장이 막 형성되는 자율주행 로봇 분야에서 우리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KT와 공동 사업을 진행하는 제품은 자율주행 로봇 '나르고'와 대상 추종 로봇인 '따르고' 2가지이다.

 

"자율주행 로봇은 스스로 어디서 출발해 이동 중에도 자기가 어디에 있는 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시연 때는 잘 되다가도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위치를 인식하지 못해 많은 로봇 개발업체들이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나르고는 3D 라이다센서를 활용해 AI 기술로 이미 와 본 길을 인식해 스스로 지도를 만들어 목적지를 찾아간다는 점에서 기술력이 있습니다."

 

아마존의 '키바' 등 로봇은 바닥에 QR코드를 깔아 인프라를 구축한 후 위치를 추정하는데, 장치를 까는 비용이 많이 들고 인프라가 고장났을 때 문제가 발생하지만, 나르고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주로 오더 피킹 로봇으로 활용하는 트위니의 자율주행 로봇 '나르고'. /트위니

나르고는 주로 오더 피킹 로봇으로 활용되는데,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픽업해 실고 포장을 하는 패킹 코너까지 운반한다. 선행 카트와 이를 따르는 후행카트로 구성할 수 있어 카트를 연결하지 않고도 여러 대를 한 번에 운용할 수 있다.

 

"나르고는 2000만원대로, 중국 서빙 로봇도 3000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납니다. 가격이 2500만원이라면 5년을 사용하면 연간 500만원으로 사람이 물건을 옮기는 것에 비해 저렴합니다. 특히, 로봇은 사람과 달리 24시간 일을 할 수 있어 효율적입니다."

 

사람 추종 로봇인 따르고는 물류센터 근무자가 물건을 실어 카트를 밀고 가는 대신 카트에 물건을 올려놓으면 로봇이 그를 따라 자율주행을 한다. 물품도 60㎏에서 몇 톤까지도 실을 수 있다.

 

"로봇을 출시할 때는 물류센터를 타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언택트 현상으로 최근 일주일에도 몇 건씩 문의가 오는데, 병원·마트·아파트 단지·호텔· 백화점 등 여러 곳에서 니즈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트위니는 이에 따라 올해 각 니즈에 맞는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백화점에는 적은 용량인 50㎏를 적재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고, 물류센터나 공장에는 팔레트를 들 수 있는 로봇으로 다양화할 생각이다.

 

트위니는 최근 코로나로 방역을 대신해줄 로봇에 대한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공기살균기를 달아 물건을 옮기면서 공기 살균도 해주는 '바이 킬러'도 선보였다.

 

천 대표는 "바이 킬러를 하반기 개최될 전시회에 도입하겠다는 주문 예약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트위니를 공동으로 설립한 쌍둥이 형제 천영석 트위니 대표와 천홍석 대표. 회사 이름도 쌍둥이를 따 트위니로 지었다. /트위니

그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8년을 일했다. 그러다 쌍둥이 형제인 천홍석 공동 대표가 카이스트에서 자율주행 로봇으로 박사학위를 마친 뒤 같이 창업을 제안해왔다.

 

그는 "천 대표의 기술력과 저희 행정력이 합해지면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회사 이름도 쌍둥이를 따 트위니로 짓고 2015년 대전에 회사를 설립했다.

 

기술력이 인정받게 된 건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들이 줄줄이 입사한 덕도 크다.

 

"전체 직원 60여명 중 20명 정도가 카이스트 출신이에요. 출퇴근 시간에 제약을 두지 않고 위계질서가 없는 조직문화를 추구하다 보니 그런 점을 맘에 들어하더라구요. 자율주행 로봇 기술력에서 앞서 있다는 점도 어필을 했어요."

 

천 대표는 자율주행 로봇은 막 형성되고 있는 시장이고 진입장벽도 높아 초기 시장 선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근에는 덴마크 미르 등 해외 로봇들이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했지만, 사후관리를 생각하고 국산 로봇을 도입하려는 수요도 많다고 했다.

 

트위니는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십대의 로봇을 컨트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63빌딩 3층에서 15층으로 물건을 이동시킨다고 할 때 50대 로봇이 물건을 운반하는 일을 할 수 있어요. 로봇이 업무를 수행하고 다음 업무를 배정받을 때 어떻게 작업하는 것이 효과적인 지 판단하는 기능의 소프트웨어를 10월 '로봇월드'에서 선보일 계획입니다."

 

트위니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63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올해 말 시리즈B 투자도 유치할 계획이다. 이미 벤처캐피탈과 기업 등에서 투자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했다.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무협협회, 중진공 등 도움을 받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건비가 비싼 미국, 유럽부터 물류센터나 공장 규모가 큰 중국, 동남아에서도 니즈가 많습니다."

 

천 대표는 4년간 개발한 제품을 출시하자마자 3개월 동안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자율주행 로봇 개발회사 중에서 가장 많은 로봇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연구소가 아니고 기업이기 때문에 사업성을 인정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는 또 자율주행 로봇 생태계에서 중심이 돼 시장을 확장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윈도', '안드로이드'와 같이 저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많은 기업이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위험하고 힘든 일을 저희 로봇에게 맡기고 사람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기를 희망합니다. 스타트업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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