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억 적자' 성신여대, 건물 임대 계획…학생들 '반발'
공공기관에 2개 건물 임대 MOU 체결 계획 발표
[메트로신문 이현진 기자] 성신여대가 재정난 극복을 위해 다른 기관에 학교 건물을 임대하기로 하자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갈등을 겪고 있다. 학생들은 외부인 출입에 따른 안전 문제를 우려하며 학교 측의 소통 부재를 지적한다.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성신여대는 2022년 강북구 미아동 운정그린캠퍼스 내 건물 2개 동 대부분 공간을 공공기관에 임대하기로 했다. 대학 측은 이를 위해 해당 공공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키로 했다고 지난 8일 공지했다.
현재까지 수립된 건물 활용방안에 따르면 건물 임대에 따라 일부 학과는 장소가 재배치된다. 운정캠퍼스의 유일한 도서관인 운정도서관도 이전 대상이다.
대학 측은 건물 임대를 통해 재정난을 해결하고 입주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성신여대는 지난 5년간 적자폭이 증가해 지난해 약 16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는 현재 남은 적립금 568억원이 2023년께 소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학내 건물 임대가 산학협력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대학 측은 기대한다. 학교 관계자는 "재정난 극복 외에도 협력사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이 총학생회에 제공한 답변서에 따르면 입주 기관은 학생들을 위한 취업·창업 프로그램과 인턴 파견 등 협력사업을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생들은 임대사업으로 학생을 위한 공간이 줄어들 뿐 아니라 여대 특성상 외부인 출입에 따른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MOU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운캠을_지키자' 등의 키워드 해시태그를 다는 등 반대 움직임을 보인다. 일부 학과 학생들은 강의실을 이전하면 기존의 연습실 규모를 유지하기 어려워 학습권이 침해된다는 대자보를 학교 측에 전달한 상태다. 운정도서관도 이전되면 도서관을 이용하려고 성북구 돈암동 수정캠퍼스까지 지하철이나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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