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일주일 전 학원 대면수업 중단"…"불안 심리가 사교육 수요 키워"
교육부, 19일부터 수능 특별방역기간…학원서 확진자 나오면 명칭 공개
"방역 사각지대 감염 위험 상존…거리두기 강화 필요"
교육부가 수능 직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도를 줄여보려는 의도로 전국 학원·교습소에 대학수학능력시험 1주일 전부터 대면수업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시 가팔라질 조짐을 보이면서다. 그러나 되레 독서실이나 개인교습, 카페 등 방역 사각지대로 사교육이 몰릴 가능성이 커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오는 19일부터 2주간 '수능 특별방역기간'을 운영해 학원·교습소와 스터디카페, 오락실·노래방·영화상영관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을 대폭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은 수능 집중 안전관리 방안을 지난 15일 공개했다.
이에 따라 전국 모든 고등학교와 수능 시험장으로 활용되는 학교 전체는 수능 1주 전인 26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대면교습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수능 특별 방역 기간에 학원 내 접촉으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할 경우 학원 명칭과 감염 경로, 사유 등을 교육부 홈페이지에 한시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 13일 기준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이 수능을 볼 병원 시험장 전국 29개소(총 120여 개 병상)를 먼저 확보한 상태다. 보건당국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해 시험지구(86개)마다 별도시험장을 운영하고자 113개 시험장, 754개 시험실을 을 마련했다.
그러나 수능 일주일 전 학원·교습소에 대면수업을 권고할 경우 되레 수험생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능을 앞두고 불안을 느끼는 수험생들이 발길을 사교육 시장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신소영 선임연구원은 "대입 준비 과정에서 사교육을 받아온 학생들은 수능 전까지 시험을 치르기 위한 생활 리듬을 어떻게든 유지하려 할 것"이라며 "카페나 구조가 폐쇄적인 독서실로 수험생들이 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스터디카페나 독서실 외 일반 카페에서도 공공연히 교습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고3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씨(50)는 "최근 인근 유명 음악 학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같은 학원이 아니더라도 인근 카페에서 과외와 자습을 하는 상황에서 감염이 확산할까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면서 "학원들이 인터넷 강의로 전환한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떨어진다. 아이가 수능이 끝나기 전까지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기존 3개 단계에서 1·1.5·2·2.5·3 등 5개 단계로 세분화되면서 방역이 느슨해진 상태다. 전면 원격수업을 하는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은 기존 100명에서 800명으로 상향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실적으로는 선제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높여 지역사회 감염 억제를 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정부는 수도권과 강원지역의 거리두기 1단계를 1.5단계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단계 상향 가능성을 예고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거리두기 상황을 고려하면 수능 당일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는 수능 2~3주 전의 환자 발생 기준으로 시나리오를 구상한 것 같지만, 더 안 좋아질 때를 대비한 시나리오를 생각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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