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계열 대면 강의 한 대학가 확진자 속출 '비상'
미대 음대 등 학생·교수 확진…기숙사서도 감염
대학가에서도 일상 속 감염이 번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대·음대 등 예체능 학과를 중심으로 실기수업을 늘려오던 일부 대학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캠퍼스 안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학생이 확진되는 사례도 나오면서 대학가가 비상에 걸렸다.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17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 대학 학생 1명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은 지난 13일 오후 1시께 교내 학생회관 2층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연세대에서는 음악대학에서 조교로 일하던 대학원생 등 2명이 확진돼 격리에 들어갔다. 대학 측은 지난 11일부터 이틀 동안 음악관 건물을 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의 밀접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수원대 미술대학은 최근 이곳을 다니던 대학원생·교수가 잇따라 확진되며 건물이 폐쇄됐다. 미대 객원 교수가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수업을 듣던 대학원생 5명이 사흘 사이에 잇따라 확진됐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던 교수의 가족 3명도 확진됐는데, 이 가운데 1명이 속한 동호회 회원과 지인까지 모두 6명이 감염되는 등 4차 전파 사례도 나왔다.
고려대에서도 최근 아이스하키 동아리 학생들이 감염돼 이들의 동선인 캠퍼스 주변 식당과 카페에 대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3일 처음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접촉자 검사 등을 통해 추가 확진 판정이 나온 것. 접촉자 등은 자가격리 됐지만, 확진자들은 이미 중앙광장과 공학관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캠퍼스 기숙사에서 지내는 학생이 확진된 사례도 나왔다. 한양대에서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학생 1명이 확진되면서 내부를 방역 조치한 뒤 접촉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내에서 마스크를 쓴 것으로 알려졌지만, 식당과 올림픽체육관 등 주요 시설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밀접 접촉자 7명을 비롯해 동선이 겹치는 60여 명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벌이고 있다.
진주보건대학교와 한국국제대학교 등 대학 2곳에서 지난 12일까지 강의한 한 강사도 17일 확진 판정을 받으며 대학가에 위기감을 주고 있다.
대학은 한동안 예체능 학과를 중심으로 실기·실습에 한해 대면 강의를 늘려왔다. 그러다 이번에 확진자가 나온 건물에서 이뤄지는 수업을 모두 비대면 강의로 임시 전환했다.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대학가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지침에 따라 확진자의 동선이 대부분 공개되지 않으면서 불안감이 가중되면서다.
제주대는 16일 자체 공지를 통해 "제주지역 63번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 중 대학이 포함돼 오늘 오전 해당 건물을 방역한 후 폐쇄했다"고 밝혔다.
대학 측에 따르면 해당 확진자는 지난 12~13일 일부 재학생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현재까지 확인된 밀접 접촉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확진자의 접촉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지만, 대부분 동선이 비공개되면서 학생들은 학교에서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지 않아 불안하다고 말한다. 경기도 성남시 한 대학생은 "정부가 몇 달 전부터 확진자 동선을 비공개하면서 두려움이 크다"면서 "알려주면 방역 지침을 더 따르면서 확산하는 걸 방지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능을 보름 정도 앞두고 고3 학생들이 수시 면접을 보러 대학가로 가는 발길이 늘고 있는 만큼 방역 당국은 더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 방역을 철저히 하더라도, 동아리 활동처럼 사적으로 이뤄지는 부분에서는 방역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젊은 층의 경우 무증상 감염자도 많아 대학가 동아리 등의 활동이 다시 코로나19 전파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 연령대를 보면 40대 이하가 52.2%로 젊은 층의 비율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부교수는 "최근에 핼러윈이 있었고, 8월 대유행 이후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활성화되면서 외부 활동이 늘고 있다"라면서 "개인 스스로가 식사나 커피 등 대면 활동은 줄여가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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