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세계보건기구)에 참가하지도 못하면서 최고의 방역 모범국가로 떠오른 국가가 있다. 11월 20일 기준으로 지금까지 총 609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7명의 사망자를 낸 '대만'이다.
2350만 명이 거주하는 대만은 200일이 넘도록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지역 간 전파가 일어나지 않았다. 전세계가 코로나19 2차 유행, 3차 유행으로 신음하고 있을 때 n차 유행은 대만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19일 0시 기준 대한민국에서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343명으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대만은 단 2명의 추가 확진자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31일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에서 10만 명이 운집한 LGBT+(성소수자) 행진이 열렸다. 행사 참가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먼 기억 속에 일처럼 느껴진다며 거리를 행진했다.
지난 13일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복리부 부장(장관)은 17년 전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었기 때문에 대만은 다가오는 감염병의 위협에 맞설 준비가 돼있다고 터키언론 아나돌루 에이전시(Anadolu Agency)에 답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2004년 사스 사태가 대만 국민 73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후, 대만은 해마다 감염병 대응 훈련을 진행하고 감염병 통제 센터를 중앙화하고 강화했다.
대만은 또한 갈등 관계에 있는 중국이 대만을 WHO 긴급회의와 브리핑에서 배제한 상황에서 국제기구의 도움으로 의존할 수 없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 간 벌어진 전쟁인 국공내전부터 시작된 중국과 대만의 갈등은 중국 시진핑 정부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강화하면서 대만에게 더욱 더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나의 중국은 중국과 홍콩, 마카오, 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이고 합법적인 중국의 정부는 오직 하나라는 원칙이다. 경제·정치적으로 패권국인 중국의 견제에 많은 동맹국들이 대만과 외교 관계를 단절했고 대한민국도 1992년 대만과 단교했다.
천 장관은 "2019년 12월 31일에 정부가 새로운 폐렴 발생에 대한 정보를 파악했을 때, 대만은 중국 우한으로부터 오는 항공편을 중지했다"며 "대만은 신중한 행동, 신속한 대응, 향상된 전개, 열림과 투명성이란 4가지 원칙을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했다"며 정부의 지침을 잘 따라준 대만 국민에게 감사를 전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Time)는 대만이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대응한 이유를 국경 통제, 마스크 배급, 추적과 격리, 사스 경험으로 꼽았다.
대만은 3월부터 지금까지 대만 비거주자를 효율적으로 통제했고 입국에 대한 철저한 검사와 추적을 통한 14일 격리를 실시했다. 또한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정부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든 마스크를 비축했고 수출을 금지했다. 4달 안에 마스크 회사들의 총 생산량은 하루에 200만 개에서 2000만 개로 늘어나 정부는 마스크를 안정적으로 국민들에게 보급할 수 있었다.
대만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최소 20-30명의 관련자를 추적해 14일 동안 격리했으며 34만 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1000명이 자가 격리를 어겨서 벌금을 냈다. 또한 대만은 비극적인 사스의 기억 뿐만 아니라 조류독감, H1N1 독감(신종플루) 같은 감염병을 대처하면서 방역 능력을 키웠다.
한편, 대만은 GDP가 성장하는 몇 안되는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만 GDP가 올해 1.5%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으며 대만 GDP는 3분기에 2018 이래로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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