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장 예년보다 2배 이상 늘리고 수험생 제외 캠퍼스 출입 전면 통제
권역별 고사장 활용…대면→비대면으로 면접 방식 전환도
"고사 과정 길고 시험 감독관·지원 인력 무증상 잠복자 가능성" 우려
수능이 끝난 직후인 지난 4일부터 전국적으로 대학별고사를 치르기 위해 수험생과 수험생 가족의 지역 이동이 이뤄지면서 교육·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대학별 고사를 고리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방역당국은 수험생들에게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당부했다. 대학들도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각종 방역 조치에 나선 모습이다.
6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이달 중순까지 수시면접, 논술고사 등으로 수도권에 몰려들 수험생 규모는 6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능이 끝난 주말인 5일과 6일 20만 7000명이, 그다음 주말인 12~13일에는 19만 2000명의 수험생이 대학별 고사를 치르기 위해 이동한다.
지난 5일 경희대(1차), 건국대, 단국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한국항공대 등에 이어 6일에는 경희대(2차)와, 단국대(자연), 덕성여대, 동국대, 서강대, 숙명여대(인문2차), 한양대(인문) 등에서 논술전형이 실시된다.
7일과 8일에는 경희대(의학계열),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여대, 연세대 등 논술고사가 예정돼 있다.
교육·방역 당국은 긴장 상태다. 대학별 고사가 코로나19 확산의 새 '불씨'가 될 수 있어서다. 앞서 교육부는 각 대학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을 통해 감염병 예방을 위해 논술·실기 등의 비대면평가 확대를 주문했다. 그러나 대학마다 여건이 다르고 대입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도 대면평가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다만 일부 대학들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자 뿐 아니라 자가격리자의 시험 응시를 제한한다. 확진자도 시험을 치를 수 있었던 수능과 달리 대학별 고사의 경우 대학 재량에 따라 확진자나 격리자 응시를 제한할 수 있다.
확진·격리자의 시험 응시 기회 박탈에 형평성 문제가 부각되자 교육부는 자가격리자도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 수있도록 별도 시험장을 마련했다. 지난 10월부터 22개 별도고사장과 348개 시험실을 마련해 운영했으며 대학이 몰려있는 서울 등 수도권에는 113개 시험실을 배치했다.
고사 시즌이 되자 대학들도 대학별 고사 방역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건국대는 지난 5일 논술고사에서 수험생 간 충분한 거리 두기를 위해 고사장을 예년보다 2배 이상 늘렸다. 교내 15개 건물과 건대부고 등에서 인문사회계 165개 고사실, 자연계A 146개 고사실, 자연계B 211개 고사실 등 총 522개 고사실을 운용했다.
국민대도 수험생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면접시험을 오전과 오후로 나눠 시행했다. 면접 대기실에서도 학생들 간 거리 두기 및 칸막이 설치 등 방역 조처를 했다.
5일 2021 자연계열 논술고사를 치른 한양대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험생을 제외한 외부인의 캠퍼스 출입을 전면통제했다.
일부 대학은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숭실대는 오는 12·13·19일 진행되는 학종 면접을 최근 대면평가에서 실시간 비대면평가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1단계 서류 합격자는 확진자까지 모두 면접에 응시할 수 있게 됐다.
최근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고려대는 학생이 직접 영상을 녹화해 제출하는 방식의 비대면 면접을 진행했다. 사전 공개된 질문에 답변하는 영상을 올리는 것을 면접 방식으로 채택했기 때문에 자가격리자뿐 아니라 확진자도 응시가 가능하다.
반면 서울대는 서울대의 경우 면접·구술고사 등을 대면으로 진행한다. 다만 권역별 고사장을 활용해 자가격리자도 응시가 가능케 했다.
지자체도 긴장상태다. 대학이 밀집한 서울시는 대입전형 대비 태스크포스팀(TF)을 꾸려 대학가 주변에 대한 방역 집중점검을 한다.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시설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한다.
전문가들은 정해진 인근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수능보다 전국적으로 이동이 많은 대학별 고사가 더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학별 고사에는 보호자도 같이 이동해서 대기하거나 모이는 경우가 많고 고사 과정도 한두 달까지 지속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시험에서도 감독관이나 현장 지원 인력 중에 무증상 혹은 잠복기 환자가 있을 수 있으니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