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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단독] 득표 1순위 '패싱'한 이사회…서울여대 총장 선임 '후폭풍'

총추위 투표 1순위 후보 두고 이사회가 2순위 승현우 교수 선임

평의원회 "현 총장, 신임 총장 투표 과정서 중립 이탈" 의혹 제기

"간선제도 아닌, 사실상 폐쇄적인 임명제일 뿐" 구성원 반발

이사회 "간선제 절차상 하자 없어"

 

대학 캠퍼스 곳곳에는 이번 총장 선거 결과를 규탄하는 현수막과 성명서가 붙기 시작했다. /서울여대 구성원 제공

[메트로신문 이현진 기자] 서울여대 신임 총장으로 승현우 정보보호학과 교수가 선임된 이후 학내에서 '파열음'이 일고 있다. 최근 간선제로 실시된 신임 총장 선거에서 대학 구성원 투표를 거쳐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가 추천한 1순위 후보 대신 이사회가 2순위 교수를 총장으로 선발하며 이사회와 학내 구성원이 대립하는 양상이다. 특히 총추위 위원 15명 중 과반수인 11명이 추천한 후보를 제치고 이사회에서 임명한 외부위원 4인이 추천한 후보가 최종 선출되면서 이사회 '입맛 맞추기 식' 임명이라는 의혹이 나온다.

 

5일 서울여대에 따르면 학교법인 정의학원은 지난해 12월 18일 이사회를 열고 승현우 정보보호학과 교수를 제 9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오는 3월 1일부터 4년이다.

 

그러나 간선제를 통해 대학 총장을 선출하는 이사회 측이 총추위 투표에서 득표율 1위 후보인 김명주 교수 대신 2위 후보인 승현우 교수를 차기 총장으로 결정하면서 교수와 재학생, 동문 등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서울여대 교수평의회 운영위원회는 "이사회는 민주적 절차로 다수의 지지를 받은 후보를 총장에 선임하지 않은 합당한 근거를 밝히라"면서 "대학의 주체인 교수, 학생, 직원, 동문 등의 민의가 반영되지 않은 이번 이사회의 결정을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번 총장 선거에는 김기숙 교수(기독교학), 김명주 교수(정보보호), 박동찬 교수(불어불문), 승현우 교수(정보보호), 이창석 교수(화학생명환경과학) 5명이 입후보자로 나섰다.

 

지난해 11월 30일 개최된 총장추천위원회에서 15명의 위원 중 김명주 후보 11표(73.3%), 승현우 후보 4표(26.7%)를 획득했다. 김명주 교수는 교수 대표 7인과 직원·동문 각 2인 등에서 총 11표를, 승현우 교수는 교계대표·사회유지 등 외부위원 총 4인에게 표를 얻었다.

 

서울여대 총장 선출은 총장 후보자추천위원회가 이사회에 총장 후보자 최종 2인을 추천하면 이사회에서 총장 1인을 임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추위는 교수 대표 7인과 직원·동문·교계 대표 각 2인, 사회 유지 2인 등 총 15명으로 구성된다.

 

앞서 총추위 교수·직원 위원 추천을 위한 교내 투표에서도 5명의 후보자 가운데 김명주 교수가 교수회의 투표 결과 119표(63%), 직원회의 투표 결과 58표(65.9%)를 획득해 1위에 꼽혔다.

 

특히 총추위 외부위원은 이사회에서 임명한다는 점에서 대학 구성원들은 '법인 입맛맞추기 식' 선임 의혹을 제기한다. 재단이 최근 총장으로 선임한 승현우 교수는 총추위 위원중 대학 구성원이 아닌 외부위원에게만 최교득표 지지를 얻었다는 점에서다.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1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법인 이사12명과 감사 2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기명 투표를 진행했으며, 승현우 교수는 7표를 득표하며 선출됐다.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여대 지부도 최근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는) 전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대학의 어려운 고비를 이겨내고자 했던 열망과 기대를 가차 없이 무시한 것뿐 아니라 재단의 명분 쌓기에 전 구성원이 이용된 것이나 다름없는 결과"라면서 "이사회 전횡으로 선임된 총장이 구성원 지지는 물론 우리 대학 발전과 화합을 위한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의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총장인 전혜정 총장이 이사회의 총장 선임 결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평의원회는 "이번 총장선출과정에서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교수회의조차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지지를 받은 후보가 총장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발언을 하는 등 명백하게 중립성을 위반했다"라면서 "퇴임하는 총장이 왜 특정후보의 편을 든 것인지, 그 의도를 명백하게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대학 캠퍼스 곳곳에는 이번 총장 선거 결과를 규탄하는 현수막과 성명서가 붙기 시작했다.  총동창회는 이와 관련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모교를 위한 동문 릴레이 금식기도회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한 대학 구성원은 "이번 총장선출과정을 겪으면서 대학이 왜 총장직선제를 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게 됐다"라면서 "특히 신임 총장 선출 과정에서 현 총장과 법인 측이 중립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지금의 간선제는 임명제나 다름없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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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창회는 이와 관련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모교를 위한 동문 릴레이 금식기도회’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이사회는 총장 선출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사회가 총선위 투표 순위를 따라 총장 선임 결정을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앞서 서울여대는 지난 9월부터 학생을 비롯한 구성원이 학교 당국과 재단에 대학의 민주화를 위해 총장직선제를 실시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나 재단은 개교 이후 현재까지 진행되어 온 절차대로 간선제를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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