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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올 3.5조 쏟아낸 연기금…삼전 팔아치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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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올해 말까지 맞춰야 하는 국내주식 비중은 1568%로 비중을 맞추기 위해선 적어도 6조2836억원을 더 팔아야 한다. 사진은 국민연금공단 전경. /국민연금공단

연기금이 연일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그동안 증시 '큰손'으로 평가됐던 연기금은 최근 개인투자자 위주의 장세가 이어지며 예전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연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이 더 낮아지며 연기금의 매도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495억원을 순매도했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가 8조7191억원을 사들인 점을 감안하면 기관이 뱉고 개인이 담는 그림이다.

 

◆9조원 판 기관, 3.5조원 판 연기금

 

연초 8거래일 기준 개인은 역대 최대 규모 순매수를, 반대로 기관은 최대 수준의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의 최근 수급 상황은 개인과 기관의 공방전이다.

 

기관 매도의 주범은 연기금이다. 3조5914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기관 전체 매도 물량의 40%가 연기금으로부터 발생했다. 투신(1조7214억원), 금융투자(1조6121억원), 보험(1조2325억원), 사모펀드(7710억원) 등이 연기금의 뒤를 이었다.

 

연기금으로 분류되는 수급 주체는 연금, 기금, 공제회와 함께 국가, 지자체 등을 포함한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행정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연기금의 국내주식 매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의 대표로 볼 수 있는 국민연금이 기금운용계획에 따라 국내주식 비중을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올해 말까지 맞춰야 하는 국내주식 비중은 16.8%로 지난해(17.3%)보다 0.5%포인트(P) 낮아졌다. 77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상 0.5%P는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3조851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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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올 국내주식 6조원 더 팔아야

 

여기에 지난해 낮추지 못한 물량도 있다. 지난해 10월 말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18.0%였다. 기금운용계획상 17.3%를 맞추기 위해선 전체 운용자산 중 0.7%포인트에 해당하는 5조4000억원을 팔아야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동안 순매도 금액은 2조9162억원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에서 넘어온 2조4838억원에 추가로 낮춰야 하는 비중 3조8000억원을 더해 올해도 6조2838억원을 팔아야 한다고 볼 수 있다.

 

연기금은 기금운용계획에 따라 움직인다. 전술적 이유로 일정 수준 이탈할 수 있는 범위는 있지만 자산군 목표 비중은 연금이 목표로 해야 하는 기준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도 규모를 늘렸던 이유도 그래서다. 연기금은 지난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저점 구간에 머무를 당시 시장에 유동성을 투입하며 개인과 함께 구원투수로 활약한 바 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7조4269억원을 팔며 이 기간 기관 전체 순매도 금액(15조4310억원)의 절반을 차지했다. 연말까지 수익을 확정 짓고, 포트폴리오 비중을 맞추기 위해 물량을 쏟아내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은 구체적 규정에 의해 자산운용이 이뤄지고 있어 재량권이 굉장히 좁다"며 "다분히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사실상 과감한 투자 진행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투자 의지 분명, 삼성전자 왜 팔았나

 

해외투자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국민연금의 의지는 뚜렷하다. 국민연금은 이날 조직개편을 통해 기금운용본부의 해외증권실을 둘로 나눴다. 지난해 마련된 해외투자 종합계획에 따라 해외증권 투자부문 조직인 해외증권실을 해외주식실과 해외채권실로 분리·확대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내외 투자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해외투자 확대를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지분이 높은 종목 중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을 보유한 종목의 주식 평가액은 지난 7일 종가 기준 172조11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말(132조6212억원)보다 약 30% 증가해 이익을 본 만큼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연기금은 52조9472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30.8%)을 차지한 삼성전자를 올해 들어 12일까지 7거래일 동안 1조305억원 어치를 팔았다. 이 기간 전체 순매수금(3조2690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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