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등교 첫날 학부모·학생들 "설레임과 걱정 교차"
유치원생ㆍ초1~2ㆍ고3 매일 등교
'학내 감염 우려'…정부, 일부 교사 백신 우선접종 논의
대학가는 비대면 개강…쌍방향 수업 늘리고 기숙사 방역↑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학교에 많이 못 가서 아쉬웠어요. 올해는 맨날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경기도 안양 초등학교 2학년 학생)
"등교가 확대되고, 거리 두기 제한도 풀리면서 위험 요인은 점점 많아져 재확산 우려가 가시지 않아요. 정부가 등교 확대를 추진하니 보내야겠지만, 감염자가 급증하는 시기에는 최대한 가정학습을 활용할 생각입니다."(경기도 안양 학부모 이씨)
2일 개학을 시작으로 등교수업이 확대되면서 새 학기를 맞은 학생들의 기대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오는 14일까지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가 유지되면서 2일부터 2021학년도 새 학기가 시작했다. 이번 학기 유치원과 초교 1·2학년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는 매일 등교한다. 특수학교(학급)는 되도록 매일 등교시킨다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특수학교와 전교생 400명 이하 5567개 학교는 거리두기 2.5단계일 때도 매일 등교한다.
이 같은 조치는 장기화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로 돌봄 공백이 발생하고 학력격차가 나타나면서 개선된 사항이다. 다만, 초등학교 3~6학년과 중학생, 고1, 2학년 학생들은 밀집도에 맞춰 주 2~3회 등교해 지난해와 비슷하다.
새 학기 등교 첫날 학생들은 감염병에 대한 우려보다는 등교에 대한 설렘을 나타냈다. 이날 2학년 생활을 시작한 김양(경기도 안양)은 "작년 학교에 거의 가지 않아 학원 친구들하고만 어울렸는데 올해는 학교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 봄철 여행과 변이 바이러스 등 확산 변수 속 학부모 '불안'
하지만 코로나19 위험 요인은 점점 많아져 재확산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전파력을 뜻하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여전히 1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 '유행 확산'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봄철을 맞아 나들이나 여행·모임을 통한 이동량이 증가하는 추세는 우려 요인이다. 변이 바이러스 지역확산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다 대면수업이나 방과후 모임을 통한 감염 위험도 커지고 있다.
이날 학부모들은 원격수업보다는 대면 수업이 자녀 발달에 더욱 도움이 된다며 '매일 등교'에 대한 기대가 크면서도, 백신을 맞기 전인 아이들을 교실에 보내는 상황에서 학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부모 이모(경기도 안양, 42) 씨는 "지난해 학교에 있어야 할 아이들이 집에서 수업을 받으며 학교 현장에서 소통할 수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면서도 "국민 모두 조심해도 하루도 빠짐없이 수백 명의 감염자가 나오는 상황이라, 학교는 안전하다고 믿고 싶지만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중학교에 입학하는 손자를 둔 김모(경기도 군포, 64) 씨도 "손자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니 설렌다"면서도 "가림막을 하더라도 쉬는 시간에 움직임이 있을 터니 코로나19 감염 걱정을 안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특수·보건 교사 우선 접종 '검토'…대학가는 올해도 '비대면' 위주
방역 당국도 등교와 함께 감염 확산 가능성이 커질 것을 염려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전 학년 등교를 앞당기기 위해 3분기로 예정된 교사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우선순위를 따져 앞당기는 대책도 마련 중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특수학교의 교직원이나 보건 교사 등 교직원 내에서도 위험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따져 접종하는 방안에 대한 교육부 의견이 있어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이 지난달 발표한 접종 계획에 따르면 소아, 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는 3분기에 백신을 접종한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등교수업 확대 등을 고려해 교사들도 우선 접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한편 코로나19 여파에 대학들은 올해도 비대면 수업과 제한적인 대면 수업을 병행하기로 하고 이날 한 학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대면 수업과 학내 기숙사 단체 생활 속 감염 우려는 여전하다. 서울권 한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최대한 쌍방향 수업으로 진행하는 등 온라인 수업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해 1학기 학사 운영안을 마련했다"며 "비록 1학기는 온라인 강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소수 인원 실습 강의나 학내 기숙사 운영이 이뤄지는 만큼 방역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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