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없이는 예술도 있을 수 없다' 백남준 행보 잇는 뉴미디어아트 전시 '내일의 예술展'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내일의 예술展>은 예술의 전당과 한국전력이 함께하는 첫 번째 예술 프로젝트다. 예술의전당은 한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대중들에게 예술과 과학을 융합한 열두 명의 뉴미디어아트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장윤진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예술과 과학을 융합한 뉴미디어 예술가들의 미래 통찰적인 시선이 담긴 작품을 통해 시각 예술 영역의 확장을 보여주고자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술의 재료를 생각해보면 물감부터 연필, 파스텔, 사진과 필름, 컴퓨터 드로잉까지 다양하다. 이렇듯 시대에 맞추어 재료가 계속 발전해 왔고,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 표현에 적합한 재료를 선택해 왔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이 시대의 새로운 미디엄(재료, Medium)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변의 일환으로 이번 전시회에서 융합 예술의 현주소를 보여주고자 한다." 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예술과 과학을 융합한 뉴미디어 예술가들의 미래 통찰적인 시선이 담긴 작품으로 '시각 예술 영역의 확장'을 선사한다. 관객이 직접 작품의 일부로 참여함으로써 뉴미디어 아트가 낯설고 어려운 장르가 아닌, 회화적 정형성을 탈피한 이 시대의 새로운 예술임을 함께 경험하고자 하는 것이다. 개성 강력한 열두 개의 작품 중 단 네 개의 작품만을 심층적으로 다뤄 보겠다.
◆ 척박한 황무지에서 피어오른 정원, <세컨드 가든>
먼 미래에 태양빛이 없어진 지구의 표면에서 식물들은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 시대의 정원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라는 것이 이 작품의 근간이다. 작가는 깊은 물속에 사는 심해어처럼, 태양 없이 스스로 발광하는 식물들이 진화한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세컨드 가든>은 관람객이 작품을 만지면 그 부분이 광원으로써 빛을 발산하는데, 그 빛이 주변의 다른 이파리까지 번지는 미래의 식물을 나타낸 인터랙티브 콘텐츠이다.
◆ 별도의 장치 없이 가상의 세계로, <감각의 요소-ver4>
대중들에게 익숙한 광학 장치 프리즘을 이용해 공간을 빛으로 채웠다.작가는 VR·AR 등의 디바이스 없이도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선사하고 싶어 했다. 김준수 작가는 '세포의 무한 증식'이라는 주제성을 가지고 작품을 연구해 왔다. 이번 작품에서 김준수 작가는 물질적인 것에 대한 볼륨 없이도 순수한 빛만으로 공간을 가득 채운 작업을 이 전시에서 보여주는데, 관광객은 그 공간에 들어선 순간 비현실적인 공간 감각을 느낄 수 있다.
◆ 태양이 OS가 된다면, <윌슨#2021.c19>
우리는 OS(운영체제)를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다. 작가는 먼 미래에 이 운영체제가 진화한다면 '태양'과도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작품을 구상했다. 이 작품은 어떤 컴퓨터 기기에 대한 테크놀러지를 '현실 세계'의 태양의 모습으로 심볼릭한 키네틱 아트이다. 사회의 축소판인 하얀색 스퀘어는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관람객은 태양처럼 움직이는 키네틱 작품을 보고, 그 작품 속에 들어가서 VR을 이용해 태양과 함께 상호 작용 할 수 있다.
◆ '인간성'이 더 이상 인간의 고유한 습성이 아니라면, <휴머노이드 오브젝트>
<휴머노이드 오브젝트>에서는 '낙서'라는 모티브를 채택했다. 인간이 전화를 할 때 무의식적으로 하는 낙서의 행위는 인간적이고 본능적인 행동이다. 관람객은 이 '낙서'를 로봇이 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봄으로써 '로봇이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라는 궁극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과거에는 단순히 도구적인 목적으로 존재했던 로봇이 이제는 인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관람객은 이 작품을 감상하며 '로봇과 인간이 함께 할 수 있는 삶에 대한 공동체 의식'에 대한 담론을 펼쳐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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