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자들은 인간의 사회화과정을 설명하면서 '의미 있는 타인(significant others)'과 '일반화된 타인(generalized others)'이라는 개념을 쓰고 있다.
쉽게 설명하면 한 인간이 성장·발전하는 과정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사람을 '의미 있는 타인'이라 한다면,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고 스쳐 지나가는 사람은 '일반화된 타인'이다.
우리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인생을 살아간다. 그러나 이러한 많은 사람 중에서도 의미 있는 타인은 흔치 않고, 있다 해도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특히 소년·소녀 시절 만나는 의미 있는 타인은 우리 삶에서 가장 값지고 커다란 영향을 주는 데 반해, 성인기나 노년기 삶 과정에서는 의미 있는 타인이라 할 수 있는 타인을 만나기가 힘들다.
의미 있는 타인은 우상(idol)이라고도 할 수 있고, 인생의 선택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존경하는 사람일 경우도 있다.
특히 젊은이에게 있어서 우상은 복장이나 언어, 글씨체 그리고 헤어스타인에 이르기까지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한동안 세계 젊은이들을 휘어잡던 '비틀즈' '엘비스 프레슬리'나 '마이클 잭슨'이 대표적인 우상의 한 예라 할 수 있다.
요즘은 방탄소년단(BTS)이나 손흥민의 일거수일투족이 곧 젊은이들의 관심사가 되고 젊은이들의 행동을 결정짓기도 한다. 확산 효과 또한 엄청나다. 이들은 일시적이나마 젊은이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의미 있는 타인' 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의 '의미 있는 타인'은 일시적이기보다는 영속성을 지녀야 한다. 또한, 인생 한 단면이나 어떤 재능보다는 인간 삶 전체에서 흠모와 존경이 넘쳐흐를 때 가능하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일반화된 타인'과 만나며 살아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의미 있는 타인'을 만난 적이 있는가?
일생동안 단 한 사람이라도 만났다면 그 사람의 삶은 의미 있는 타인에 의해서 달라질 수 있다. 의미 있는 타인의 모습을 닮으려는 노력으로 자기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일에 처했을 때 '의미 있는 타인'을 통해 위안받고 재기할 수도 있다.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빌 클린턴의 의미 있는 타인은 존 케네디 대통령이었다. 그가 고등학교 시절 백악관에서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 이후 케네디와 같은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꿈을 갖고 노력한 끝에 대통령이 됐다. 빌 클린턴은 연설하는 모습이나 제스처, 심지어 헤어스타일까지 케네디의 모습을 닮았다.
우리는 각자 의미 있는 타인이 누구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일시적으로 어떤 특정한 재능에 의존하는 의미 있는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영원한 아름다움과 불변의 정직이 함께 하는 타인으로부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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