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증권사에서 운용하는 종합 자산관리서비스인 '랩어카운트(Wrap Account)'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를 기반으로 하는 일임형 랩어카운트가 많이 생겨나는 추세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 투자 자문 등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자산관리서비스 상품이다. 랩어카운트는 크게 자문형과 일임형으로 나뉜다. 자문형의 경우 금융자산관리사가 투자에 대한 조언과 자문의 역할만 하는 반면, 일임형의 경우 고객이 맡긴 자산을 증권사가 알아서 운용한다.
◆일임형 랩어카운트, 올해 6조 넘게 유입돼
특히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경우 사모펀드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으며 그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랩어카운트는 사모펀드와 달리 고객이 자산 운용 상황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고, 직접 운용 지시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 가입금액도 3000만원 수준으로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 건수는 201만3466건, 가입 고객수는 182만5170명, 계약자산은 138조4706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두 역대 최고치다.
특히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의 경우 ▲2020년 1분기 113조5727억원 ▲2020년 2분기 116조1199억원 ▲2020년 3분기 126조7145억원 ▲2020년 4분기 132조 5279억원 ▲2021년 1분기 138조4706억원 등의 순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6조원이 넘는 금액이 유입됐다.
지난 2003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일임형 랩어카운트는 2016년 9월 처음으로 계약자산 100조원을 넘겼다. 이후 3년간 110조원대를 오르내리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국내 증시가 폭락하자 계약자산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AI가 관리…자산관리서비스 문턱 낮아져
특히 로보어드바이저를 기반으로 하는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상품 경쟁이 치열해졌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알고리즘, 빅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을 통해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준다. 1년 6개월간의 코스콤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통과해야만 자산관리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 변동성이 커진 장세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DB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이 로보어드바이저를 기반으로 하는 일임형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한 상태다.
특히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 5월 자산 배분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키우고(키우Go)'를 출시했다. 이를 위해 키움증권은 과거 30년 이상의 기간에 대해 170만여 건의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해당 모델을 설계하고 테스트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건비가 필요 없기 때문에 수수료가 낮다. 고액자산가의 영역이던 자산관리서비스 문턱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도입으로 인해 많이 낮아졌다"며 "(로보어드바이저를 기반으로 한 랩어카운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인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 랩어카운트의 경우 원금 보장과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없어 투자 판단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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