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상은 시대와 국가와 사회구성원의 욕구에 따라 변모하기 마련이지만 교육의 본질에 바탕을 둔 근본 이상에는 변함이 없다. 교육이상 중에서 중요한 이상 중 하나는 자유로운 인간(free men)에 대한 신념이다. 자유로운 인간의 개념은 역사적으로 볼 때 민주주의에 대한 독재 혹은 전제적 강압간의 갈등에 대한 해답을 위한 노력에서 비롯됐다. 인간의 자존과 존엄 그리고 고귀함을 추구하고 더 나아가서 인권에 바탕을 둔 교육이상을 추구하는 데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교육이상에 비춰 볼 때 자유로운 인간의 품성은 무엇이며, 교육장면에서 특히 공교육에서 어떻게 이러한 태도나 품성을 함양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교육에서 자유로운 인간을 양성한다는 의미는 일반적 인식과는 달리 자유로운 인간의 핵심적 품성이라 볼 수 있는 충성(loyalty)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즉, 자유로운 인간은 가치와 민주주의의 과정에 대한 충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교육정책위원회(敎育政策委員會)(Educational policies commission)에서 제시한 자유로운 인간의 8가지 특성을 보면, ▲인간으로서의 자신에 대한 고귀함과 준엄에 대한 충성 ▲인간의 평등과 우정의 본질에 대한 충성 ▲비판과 집단의사 결정과정에 대한 믿음 ▲정직, 공평무사한 정신과 이를 행함에 있어서의 합리적 · 과학적 정신(scientific spirit) ▲재능, 자질, 훈련, 개인적 특성과 탁월성 및 사회적으로 유용한 모든 노력에 대한 존경심 ▲일에 대한 의무와 권리에 대한 신념 ▲공동선(common good)에 대한 절대적 믿음 ▲사회적인 교류와 사회성의 함양에 대한 믿음 등이다.
인류 역사를 볼 때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것은 어떠한 속박이나 억압 또는 구속으로부터의 완전한 탈피라 보아왔던 것과는 달리 자유로운 인간은 자기 스스로의 구속이나 통제는 물론 인간이 처한 환경과의 조화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그럼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은 자유로운 인간을 배양하는데 있어서 어떠한 입장에 있는가?. 과연 자유인의 품성을 함양하고 자질을 계발시키는 데 바람직한 교육풍토인가?.
자유는 소유를 통해 얻어진다기 보다는 포기와 충성을 통해 얻어진다. 이 점에서 자기만을 알고 자기를 주장하는 우리네 교육 풍토는 자유인을 양성하는 게 아니라 자기이상과 자기 욕구와 자기소유를 추구하는 '구속된 인간'을 양성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우리 교육은 진정으로 자유로운 인간을 배양하는 교육 이상에서는 다소 벗어나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교육현장은 지나치게 주입식 입시위주 교육에 매몰된 나머지 학습자인 우리 아이들에게 자기와 직면할 수 있는 기회,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 지역사회와 국가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 등을 가르치는데 소홀해왔다는 점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자유로운 인간을 양성하는 이상은 선진국일수록 더 강조되는 덕목이고 국가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개성 신장을 통해 모든 아이들이 자유를 공유하고 자유를 존중하고 자유로운 사고와 태도 속에 잠재가능성을 찾아내는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가 교육이상으로 삼고 있는 홍익인간은 그 큰뜻에서는 자유로운 인간을 배양하는 값진 교육이상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교육과정과 교육절차, 교육방법 등에 있어서는 이 커다란 뜻을 구현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교육이상에서 값진 것은 자유로운 인간을 배양하는 것은 결코 부정해서는 안 된다. 그런점에서 이제 우리 아이들도 자유로운 인간이 갖는 여덟 개의 덕목을 하나하나 배우고 그 가르침에 바탕을 두어 한국인으로서의 공민성을 키워 나아가서는 개인의 삶 속에서 자유로운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는 날이 있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교육은 그 이상을 구현하는 실천의 도구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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