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다음이 악성 댓글(악플) 문화를 척결하기 위해 진행한 '연예·스포츠 뉴스 댓글 폐지' 정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양대 포털이 지난해 8월 연예·스포츠 기사의 댓글을 완전히 폐지한 후 포털에서는 악성댓글이 줄었다. 20일 현재 네이버, 다음에서 댓글 작성수 자체가 감소했고 인공지능(AI)에 걸러지는 악성댓글도 사라지고 있다. AI에 처리되는 악성댓글의 경우 네이버는 16%, 다음은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프로필 공개 이후 악성댓글 급감
네이버는 지난 8일 공식 블로그 '네이버 다이어리'를 통해 "자동 블라인드 하는 인공지능(AI) 클린봇의 처리 건수는 16% 감소했다"며 "인공지능(AI)으로 자동 블라인드 되는 비중이 줄어드는 것을 통해 악성댓글 생산 감소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2019년 10월, 악성댓글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가수 겸 배우 고(故) 설리(본명 최진리)와 같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악성댓글 근절을 위한 정책을 시행해왔다. 지난해 3월에는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를 중단했고, 현대건설 배구선수였던 고(故) 고유민의 극단적 선택 이후인 8월에는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를 종료했다.
네이버는 그동안 악성댓글을 감시하는 AI클린봇과 연예·스포츠 뉴스 댓글 폐지를 통해 악성댓글을 없애고자 노력해왔다. 특히 뉴스 댓글 작성자 프로필 공개 정책은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필 공개 이후로 전체 댓글 수는 8% 밖에 줄어들지 않았지만 AI 클린봇에 걸러지는 악성댓글러의 경우 3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프로필 사진을 통해 댓글 활동이 더 쉽게 식별될 수 있음을 고려해 댓글 작성자들이 표현을 더 신중히 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지난 8일부터 댓글러 차단 최대 횟수를 300명에서 500명으로 확대했다. 하반기에는 향후 선호하는 '댓글러' 활동을 팔로우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악성댓글 감시 활동을 계속 보완해나갈 예정이다.
◆다음, 댓글 신고 기준에 '차별/혐오' 항목 추가
다음을 운영 중인 카카오는 작년 6월, 뉴스 서비스 댓글 제재 강화 및 운영 정책 개편 후 악성댓글 신고 및 조치가 증가했으며 점차 욕설 및 혐오 표현이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지난 2019년 10월 네이버보다 빠르게 연예 댓글을 없앴다. 또 댓글 신고 기준에 '차별/혐오' 항목을 추가하고, '덮어두기', '접기' 등 댓글 영역의 노출을 관리하는 기능을 신설했다.
다음에서 악성댓글 대응 정책을 시행한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성댓글 신고 및 조치 건수도 감소하는 추세다. 욕설 및 비속어를 포함한 댓글이 20% 이상 감소하는 효과도 있었다. 카카오는 AI를 활용해 댓글의 욕설 및 비속어를 필터링해 음표 모양으로 바꿔주는 '욕설 음표 치환 기능'을 운영하고 있는데, 댓글 개편 후 음표 치환된 댓글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가 현재 시행 중인 악성댓글 방지 정책은 ▲24시간 댓글 신고센터 운영 ▲댓글 작성 남용 방지 시스템 적용 ▲불법, 음란 등 유해 댓글 자동 필터 도입 ▲악성댓글 제재 강화, 혐오 및 차별 표현 제재 강화 등이다. 작년 12월부터는 AI 악성댓글 필터링 '세이프봇'을 적용해 악성댓글을 관리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뉴스 댓글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의 자발적인 참여와 선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건강한 커뮤니케이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으로 기업의 디지털 책임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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