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전자자료 이용 최근 10년간 급증하며 대학 전자자료 구입비 '2배'
종이책 이용 줄어도 도서관 활용은↑…'맞춤형 연구 지원' 등 서비스 다변화
"학생·연구자 전자 학술자료 접근 편의 위해 정부 지원 늘려야"
자료 이용 추세가 종이책보다 전자책(e북) 등과 같은 전자자료로 급속히 바뀌면서 대학 도서관 서비스도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도서 대출과 보관 등을 담당했던 과거 모습에서 벗어나 개별 교수자의 맞춤형 학술연구를 지원하고, 과거 도서 대출 이력을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 도서를 추천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책 및 자료 이용 10년간 2배 늘어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하 KERIS)이 전국 433개 대학을 대상으로 최근 10년간 대학도서관의 변화 분석 내용을 담아 지난 4월 발표한 '2020년 대학도서관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 재학생 1인당 연간 구매 도서 수는 지난 2011년 1.6권에서 2020년 1.7권으로 최근 10년간 큰 변화가 없는 반면, 같은 기간 '재학생 1인당 대출 책 수'는 8.3권에서 4권으로 약 50% 감소했다.
반면, 대학생의 전자자료 이용은 2배가량 늘었다. 이용 자료 유형이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셈이다. 전자자료 이용 수치를 보여주는 '재학생 1인당 상용 DB이용 건수'를 살펴보면, 2011년 130.8건에서 2020년 253.7건으로 94% 증가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장상현 대학학술본부장은 " 학생들이 인쇄 책을 대출하던 방식에서 전자책 활용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특히 대학 강의에서도 전자자료, 동영상 등의 자료가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 또한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학 도서관의 전체 자료구입비 중 '전자자료 구입비'도 크게 늘었다. 전자자료 구입비 변화를 살펴보면, 2011년 국내 1개 대학 평균 2억9119만원에서 2020년 4억3932만원으로 증가했다. '전자자료 구입비 비율'도 2011년 49% 대비 약 20% 증가한 69%로 나타났다. 자료구입비 과반수를 전자자료 구입에 투입해 자료유형별 도입 편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별 도서 추천부터 연구자별 맞춤형 최신정보까지
대학생의 '종이책' 대출 비율이 줄었다고 해서 도서관 이용이 줄지는 않았다. 대학 도서관이 정보 활용 교육을 별도로 개설하거나 전공 수업과의 연계 확대 등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다.
대학 도서관의 이용자 교육 참가자 수는 2011년 총 27만1081명에서 2020년 35만3339명으로 10년 간 약 3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4년간 전체 대학의 재학생 1인당 연간 이용자 교육 참가자 비율을 살펴봐도, 2017년 12.2%에서 2020년 14.6%로 20%가량 증가했다.
개인별 맞춤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이화여대는 학생의 도서관 대출기록을 이용, 개인의 취향을 분석해 책을 추천해 주는 맞춤 서비스 '독서 프로파일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생 개인 취향 분석은 물론, 독서 취향이 비슷한 다른 학생이 빌린 자료를 소개해주고 관심 분야, 관심 저자, 관심 키워드별로 책을 추천해주는 기능도 있다.
대학 도서관이 기존 연구 지원 서비스를 확대해 교수나 연구자를 대상으로 개인별 맞춤형 연구지원서비스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중앙대 학술정보원은 연구지원서비스 및 플랫폼 'RSS(Research Support Service)'를 개발해 지난해 9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연구자 연구 트렌드 분석 템플릿인 'ART(Analysis of Research Trend)'의 고도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중앙대 학술정보원 유춘섭 주제정보서비스팀장은 "연구자 개인별로 전 생애 연구성과를 축적하고, 기존에 진행한 연구를 기반으로 미래 유망할 것으로 판단되는 맞춤형 최신연구정보를 추천하는 'ART'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학 도서관의 자료 유형이 변화하고, 역할이 확대되면서 관련 정부 예산과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상현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시대를 맞이해 정보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 및 비대면 학술 활동이 확대되면서 어디서든 접근 가능한 전자 학술자료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학술 전자 자료에 연구자와 학생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춘섭 팀장도 "대학별로 보유한 전자 자원의 질과 양의 차이가 크고, 이는 소속 연구자의 연구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각 대학 간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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