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신의 종언'을 쓴 블룸이라는 학자는 교육은 한 인간의 전체 삶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교육의 목표는 무엇이고 교육을 통해서 무엇을 얻을 것이며,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나름의 견해가 있고 정의가 있겠지만, 결국은 한 가지로 통한다. 교육은 '삶'이라는 점이다. 우주는 커다란 학교이고 우리 삶은 곧 학습이기 때문이다.
즉, 삶과 괴리된 교육은 진정한 의미에서 교육이라 할 수 없다. 사념적인 정의나 교과서적 이론은 실제 현장에서 착근할 수 없을 때 공허한 이론 그 자체에 불과하다. 교육은 삶 속에서 진짜 학습이 이뤄지고 진실한 행동과 연계된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러면서도 그 근본 틀에는 변화가 없다. 입시 준비 교육이라는 큰 목표도 변한 게 없고, 입시를 위한 학습과정과 교육시스템에도 변화가 거의 없다. 4차 산업혁명에 요구되는 인재에 관해 관심을 두고 있으면서도 교육현장에서는 입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더더구나 현실적인 삶과 학교교육은 다르다고 착각할 정도로 '학교 따로, 삶 따로'인 모양새다.
교육은 삶 그 자체를 지혜롭고 현명하게 남과 더불어 사는 방법과 내용으로 접근해야 한다. 현재 우리가 고통을 받는 코로나19만 해도 환경교육과 직결됐고, 자연과 현명하게 더불어 사는 지혜 속에서만 해결할 수 있다. 교육은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하버드대학이나 시카고대학 등 세계 유수의 대학들은 코로나19 사태의 근본 해법으로 기후 변화와 환경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시 말해 삶 그 자체에서 교육을 찾고 있는 셈이다. 삶과 괴리된 교육의 결과는 폭염, 폭설, 폭우, 한파, 지진 등 인류에게 재앙을 가져다 주는 결과를 초래한다. 어떻게 보면 거대 담론처럼 들릴지 모르나 작은 것 하나하나의 삶 속에 우리의 참 교육이 있다.
우리는 늘 학교교육에 매몰돼 있다. 학교교육은 입시위주 교육의 장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웃도 없이 오직 한 사람의 1등을 강조하는 교육에 그친다. 교육이 삶 속에 있다고 한다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우리에게 이웃을 볼 수 있는 교육이어야 되고, 1등이 박수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1등 아닌 사람들도 함께 귀한 존재로 서로 더불어 사는 모습을 기를 때 참다운 교육이다.
인간은 태어난 순간부터 학습을 시작한다. 이 학습은 죽음을 맞이할 때 비로소 끝난다. 생애발달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생애 단계를 구분해 설명하고 있다. 인간 생애단계에 따라 삶 속에서 이뤄져야 할 교육의 아젠다가 있는데, 이 아젠다는 자기 내면과 자기가 처한 환경, 자기 주변의 타인과 관계 속에서 이뤄진다.
이 때 단절된 자기 중심적 이론이나 생활과 거리가 먼 학습의 산물 속에 허덕인다면 자기의 삶도 행복하지 못하고 타인에게도 행복을 나누어줄 수 없다.
교육은 내일을 준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오늘을 보는 눈을 키우고 이웃을 보는 눈을 키우고, 나라를 보는 눈을 키우며 내가 처한 환경을 보는 눈을 키우는 것이다. 이 점에서 삶과 더불어 이뤄지는 교육이 아닐 때는 진정한 교육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환경교육, 평화교육, 부모교육, 소비자교육, 정치사회화 교육, 성교육, 인권교육, 다문화교육 등을 통해 교육이 삶 그 자체가 되도록 하는 일이 우리 교육의 최대 과제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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