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100명 중 3명 경험…'언어폭력' 심각
"실태 파악해 현장 중심 대책 마련해야" 주문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난해 소폭 줄었던 초등학교 학교폭력이 올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학교 밖 학교폭력이 늘었다. 중·고교에서는 소폭 감소했다.
6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21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서울 전체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1.2%(6913명)로 지난해 1.1%(5069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등교수업 축소 영향으로 코로나19 이전 2%던 2019년과 비교하면, 0.8%p 감소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이 가장 심하게 나타났다. 초등학교는 3.1%인 5649명이 학교 폭력을 경험했으며, ▲중학교 0.5%(913명) ▲고등학교 0.2%(328명) 등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초등학교에서는 1.0%p 증가했고, 중·고교는 각각 0.1%p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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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유형별 비율(복수응답)을 보면 '언어폭력'(41.6%)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집단따돌림(15.5%) ▲신체폭력(12.3%) ▲사이버폭력(9.9%) 순이다.
특히 언어폭력(9.3%p 증가)과 신체폭력(4.7%p 증가) 비율이 늘었다. 지난해 2학기부터 등교수업이 확대되면서 학생들 간 만남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집단따돌림(13.0%p 감소)과 사이버폭력(1.8%p 감소)은 줄었다.
학교폭력 피해는 5건 중 1건은 '교실 안'에서 이뤄졌다. '교실 안'에서의 학폭 경험 비율은 20.2%다. '학교 밖'(46.4%)에 비해 '학교 안'(49%)이 높았다. '학교 밖' 비율은 전년(35.7%) 대비 10.7%p 큰폭으로 증가다.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한 응답은 89.8%로 전년 대비 6.1%p 늘었다.
학교폭력 가해학생 응답률은 0.3%(1853명)로 전년도와 동일했다. 학교급별 ▲초등학교 0.8%(1486명) ▲중학교 0.2%(297명) ▲고등학교 0.0%(65명) 순이다. 전년과 대비해서는 초등학교만 0.2%p 증가했다.
학교폭력 목격학생 응답률은 2.7%(1만4998명)다. 전년 대비 0.1%p 감소한 수치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5.7% ▲중학교 1.7% ▲고등학교 0.6%로, 초등학교는 전년 대비 1.0%p 상승했으며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0.4%p, 0.3%p 감소했다.
이처럼 학교폭력이 매해 줄지 않고 심각한 상태로 나타나며, 정부가 실태조사 결과만 반복해 발표하는데 머물지 말고 학교 어려움 실태 파악해 현장 중심 대책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은 "학교폭력과 관련해서는 교과와 연계된 반복적 예방교육이 이뤄지도록 교사의 수업을 지원하고 학생 생활지도, 상담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근무여건 조성과 교사 생활지도권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잇따른 학교폭력 사안과 이슈에 대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민감성을 갖고 담임교사가 학급을 관찰하고 학생 한명 한명을 좀 더 살필 수 있도록 교실 환경을 구축하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4월5일부터 26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55만8603명(88.1%)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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