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간이 길어지며 수술도 불가능한 대장암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꾸준히 받아오던 장내시경 검사를 미루며 암을 방치한 탓으로 분석된다.
15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 따르면 최근 대장암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환자의 비율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통계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 발발한 2020년 국내 대장내시경 검사건수는 167만 8016건으로, 2019년 178만 9556건에 비해 6% 감소했다. 가장 크게 감소한 연령은 50대로 2019년 53만 410건에서 2020년 47만 6416건으로 10% 줄어들었다.
의료계는 보통 50세 이상이 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한다. 50세부터는 대장에서 용종이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는데 이를 제거하지 않고 방치하면 암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용종 절제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대장암 검진을 미루면서 암이 상당히 진행돼 일명 '장 마비'로 불리는 장폐색증을 동반하거나, 간 또는 폐 전이가 동반된 형태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늘어났다.
병원측에 따르면 이 환자들은 대장암을 완전히 절제할 수 없어 오직 식사 및 배변활동을 가능케 하는 등의 증상 호전만을 위한 고식적 치료로 스텐트시술과 장루형성술만을 받았다.
대장암 환자 중 종양이 대장 내부에 가득차 식사와 배변이 불가능한 경우 스텐트로 종양 일부를 제거해 길을 만든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따르면 대장암 수술이 불가능해 스텐트시술 또는 장루형성술을 받은 환자의 비율은 2019년 11%에서 2021년 23%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스텐트시술만 받은 경우는 2019년에는 8%였지만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는 11%로 증가했다. 장루형성술만 받은 환자의 비율도 2019년 3%였지만, 2020년 9%로 3배 증가했고, 2021년 6월까지는 14%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이중 응급으로 시행한 장루형성술은 2019년 2%에서 2020년에는 5%, 올해 들어 6월까지는 6%로 3배 늘었다.
외과 김정연 교수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내시경 검사를 미루고 조기치료 기회를 놓치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다.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돼 병원에 왔을 때에는 이미 수술조차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대장암은 종양을 완전히 절제하지 못하면 치료예후가 매우 나쁘기 때문에, 완전 절제가 가능한 병기에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장암은 5년 생존율이 1기 95%, 2기 88%, 3기 74%, 4기 31%다. 4기 생존율도 상당히 높은 편이며, 수술 후 사망률도 0.4%에 불과하다. 전체 생존율은 무려 79.5%로 상당히 높다.
김 교수는 "평소 변이 가늘어지거나, 체중이 줄거나, 빈혈 증상이 동반되거나, 대변에 살짝 피가 묻어나올 경우 대장암 의심증상일 수 있으므로 주저하지 말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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