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사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중국 게임사들이 연이어 히트작을 발표하는 동안 국내 게임사들이 출시한 게임 중 눈에 띄는 신작이 없었던 점이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6일 현재 구글플레이스토어 게임 기준 최고 매출 10위권에 올라있는 중국산 게임만 3개다. '미니어스: 작지만 놀라운 모험'(5위), '기적의 검'(8위), '히어로즈 테일즈'(9위) 순이다. 세계로 눈을 돌리면 더 심각하다. 2021년 상반기 해외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 10위 중 한국 게임은 단 한 개도 없다. 반면 중국 게임은 4개나 이름을 올렸다.
◆신작 부진·서비스 비판 직면한 '3N'
올해 상반기 게임사 빅3로 불리는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모두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눈에 띄는 신작이 부재하면서다.
넥슨은 중국 시장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하던 '던전앤파이터'가 부진을 겪고 있다. 넥슨의 2021년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8% 줄었다.
넷마블은 상황이 비교적 나쁘지 않다. 넥슨과 마찬가지로 2분기 매출과 실적은 하락했지만 최근 출시한 게임들이 호평을 받으면서다. 다만 '마블 퓨처 레볼루션'과 '제2의나라'가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실적에 어떻게 반영될지 현재까지는 알 수 없다.
엔씨소프트도 모바일 게임 '리니지M', '리니지2M'이 과금 논란에 휩싸이며 위기를 맞고 있다. 2021년 10월5일 기준 구글플레이스토어 평점을 보면 5점 만점 중 리니지M이 1.8점, 리니지2M이 3.3점을 기록하고 있다. 10위권 안 게임 중 평점 순위가 각각 10등, 8등을 기록할 만큼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일매출 1~3위를 꾸준히 차지하는 엔씨소프트의 효자 상품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각각 2위, 4위로 떨어지며 과금 논란이 매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오는 11월 출시를 앞둔 리니지W에 수익모델(BM)을 대폭 축소시킨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리니지W에 캐릭터 강화 효과 '아인하사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 저물고 일본 시장 뜬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실시해 그동안 중국 수입에 큰 비중을 두던 게임업계가 큰 타격을 받아왔다.
최근에야 펄어비스와 같은 일부 한국 게임사에 판호 발급을 재개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9월 중국 정부가 '미성년자 온라인 게임에 대한 철저한 관리 및 예방에 관한 고시'를 발표하고 청소년 게임 시간을 제한하는 규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공휴일이 있는 주를 제외하면 일주일간 3시간의 게임밖에 하지 못하는, 게임사들에게는 매출에 큰 타격을 입힐 수밖에 없는 법안이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었다. 실제로 텐센트와 협약을 맺고 지난달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 발급을 받았고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게임 규제를 강화하면서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넥슨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현재까지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판호의 경우 일찌감치 확보했으나 중국 정부가 '청소년 과몰입 방지 시스템'을 문제 삼으며 출시를 막아버렸다.
중국의 상황이 불투명해지자 국내 게임사들은 옆 나라 일본에서 살길을 찾고 있다. 지난 30일 개막한 일본 최대 게임 전시회 '도쿄게임쇼 2021'에 SKT와 엔씨소프트, 엔픽셀이 참가하기도 했다. 도쿄게임쇼는 1996년 처음 열려 올해로 25회째를 맞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해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개최됐다.
엔씨소프트는 도쿄게임쇼 2021에서 출시 예정인 리니지W를 소개했다. 엔픽셀은 '그랑사가'를 해당 게임쇼에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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