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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호위함 천안함, 주인공 빠진 진수식... 천안함 용사들 불참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비롯한 천안함 생존자 전우회 회원들이 지난달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천안함장 모욕과 명예훼손'으로 고소된 유튜버 수사결과 관련 항의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의신청서 제출을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에의해 침몰된 천안함이 11년 만에 강력한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했지만, 진수식에 주인공으로 서야할 천안함 생존 용사들은 '참석 거부' 의사를 밝혔다. 9일 울산 현대 중공업에서는 천안함을 바다에 띄우는 진수식이 열리지만, 그 의미가 퇴색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상적으로 함명은 진수식 때 일반에 공개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에서 천안함 함명을 언급하면서 먼저 공개됐다. 천안함 생존 용사들은 진영 간의 정치싸움으로 얼룩진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현실은 친여 성향의 '천안함 음모론자'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천안함 용사들이 진수식에 불참하게 된 것은 역설적으로 문 대통령 직속의 합의제 행정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때문이다. 방심위 위원 9명은 대통령에의해 위촉된다. 최근 이들 위원들은 천안함 피격과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음모론'을 퍼뜨린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문제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9월 또 다른 대통령 직속 기구인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군 사망진상위)는 천안함이 북한에의한 피격인지 좌초에 의한 것인지를 밝혀달라는 취지의 재조사 진정을 받아들여 논란이 됐고, 결국 이인람 위원장이 사퇴하기도 했다.

 

방심위 심의에 오른 콘텐츠 중에는 천안함 재조사 진정을 올린 신상철 씨도 등장한다. 군과 정부가 공식적으로 북한에의한 침몰이라고 밝혔음에도 유튜브에는 ▲천안함은 좌초 후 잠수함 충돌로 반파됐다 ▲함정 절단면에 불탄 흔적이 없어 폭발에 의한 침몰이 아니다 ▲고(故) 한주호 준위는 이스라엘 잠수함을 구조하려다 사망했다 ▲미국에서 잠수함 전문가가 사고 조사에 참여했다 등의 사실무근의 내용들이 공공연히 언급되고 있다.

 

방심위와 군 사망진상위 뿐만 아니라 경찰도 천안함 음모론자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월 28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유튜브 생방송에서 최 전 함장에 대해 "미친 XX" "병X 같은 새X" "패잔병" 등으로 비난한 정모씨를 지난달 29일 모욕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렇지만, 명예훼손 부분은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하면서 "가설과 논쟁이 진행 중인 사건"이라는 납득하기 힘든 입장을 내놓았다.

 

결국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대령 전역)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천안함이 북한소행이라는데 이들(방심위)은 어느 나라 기구냐"면서 "진수식 참가는 불가하다"고 밝혔다. 전준영 생존자 전우회장도 "천안함 갖고 '쇼'하고 챙겨주는 척하지 말고 관심을 끊어달라"며 진수식에 참석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날 천안함 진수식에 생존 용사들이 불참의사를 밝히고 있는 와중에도 해군은 경항모 영상 공개를 통해 창설 76주년 홍보에만 힘을 싣는 모습만 보여 확연한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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