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후 32개 대학 논술고사 실시…이번 주 22만명 응시
“준비 기간 비교적 짧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치고 남은 수시모집 일정이 진행되면서 논술전형을 치르는 전국 36개 대학 중 32개 대학이 수능 이후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이번 주에만 22만명의 수험생이 이동할 예정이다. 자가격리자는 지난해와 달리 대학이 마련한 전용 고사장에서 대학별 고사를 본다.
올해는 자신의 수능 점수에 불안감을 느낀 수험생들이 수시 논술전형에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수능이 비교적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되고, 성적 산출 방식도 바뀌면서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이 문·이과 통합형 첫 시험이었던 만큼 가채점 결과로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속단하지 말고 대학별 고사를 적극적으로 대비하라 권한다.
◆ 32개 대학, 수능 후 논술고사 실시… 계열·전공별로 일정 달라 '주의'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2학년도 수시 대학별 전형은 4년제 대학 기준으로 지난 9월 시작해 평가 일정의 72%가 진행됐다. 나머지는 앞으로 2주간에 몰려 있다.
지난 19일 숭실대를 시작으로 20일 건국대와 단국대, 서강대, 숙명여대 등 주요 대학이 논술고사를 치렀다. 오는 월요일부터는 22·23일 서울과학기술대를 시작으로 24일 경기대, 25일 가천대를 비롯해 ▲연세대(미래, 논술우수자), 한국기술교육대 (26일) ▲고려대(세종), 세종대(인문), 이화여대(인문), 세종대(인문), 한국외대(사회·상경), 한양대(상경·인문·의예) (27일) ▲광운대(인문), 세종대(자연), 이화여대(자연), 중앙대(인문), 한국외대(인문·자연), 한양대(자연)(28일) ▲아주대(자연), 인하대(인문)(12월 4일) ▲아주대(인문), 인하대(자연)(12월 5일) 등이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이처럼 고사 일정이 몰려있는 데다 같은 대학이라도 계열이나 전공에 따라 일정이 다른 경우가 많아 수험생들은 자신이 응시하는 고사의 일정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불수능'에 수시 논술전형 '치열' 예상
문·이과 통합형으로 지난 18일 처음 치러진 올해 수능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정시 결과에 부담을 느낀 수험생들이 대거 수시로 몰리며 수시 논술의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문·이과 통합형의 수능 성적을 가늠하기 어려운 점도 수시 논술전형 응시 가능성을 높인다. 수능에서 만족스러운 점수를 얻지 못한 수험생은 논술전형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는 학생수도 절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이번 2022학년도 대입에서 수시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36개로 3개 늘었지만, 전체 선발 인원은 1만1069명으로 전체 3.2%에 불과하다. 대학들이 모집하는 전체 모집 인원 중 논술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는 뜻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올해는 통합형 수능 첫 시행으로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며 "대학별고사에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보여 결시율은 높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중요…"성적 애매해도 고사 응시해 기회 노릴 것"
특히 논술전형은 모든 전형을 통틀어 가장 높은 경쟁률을 자랑한다. 지원 자격에 별다른 제한이 없고, 학교생활기록부 경쟁력이 낮은 학생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전형이기 때문이다.
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논술전형은 기준에 충족하는 학생들이 적어 실질적인 경쟁률이 낮아질 수 있다. 주요 대학 대부분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해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합격할 수 없다. 반대로 수능 최저학력기준만 충족한다면 합격을 기대해 볼 수도 있는 셈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따라서 수능을 치른 후 바로 가채점을 진행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며 "가채점 결과에 따른 등급컷은 말 그대로 예상일뿐이기에 맹신해서는 안 되지만, 성적이 애매하더라도 가급적 시험해 응시해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도 "올해는 판단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수시지원대학의 수능최저 충족여부를 따져보고, 가채점 성적을 통해 정시지원가능대학을 찾은 후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빨리 판단해야 한다"며 "이후 성적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군별 3개 대학 정도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 전형방법 등을 숙지하고 전략을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 기출문제·모의논술 자료 활용해 논술 유형 파악해야…답안 작성 후 반복 검토
논술고사를 앞둔 학생이라면 반드시 응시 대학이 제공하는 논술고사 관련 자료를 확인해야 한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은 입학처 사이트에 다년간의 기출문제와 해설, 모의논술 자료를 공개한다.
특히 논술고사 대비가 처음이거나, 준비 기간이 짧은 학생일수록 대학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다른 자료를 참고하는 것보다 점수 상승에 도움이 된다. 김병진 소장은 "전년도 기출문제, 예시 답안, 출제 의도 및 근거, 채점 기준 등의 정보를 담고 있어 출제방식 및 유형을 파악하기 용이한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자가격리자의 경우 대학 내 격리자 전용 고사장에서 응시할 수 있다. 지난해는 자가격리자 권역 간 이동이 불가능해 권역별 격리자 고사장을 별도 마련했으나 올해부터는 대학에서 자체 전용 고사장을 마련해 최대한 모든 전형의 격리자 응시를 지원하도록 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는 치료 중에는 생활치료센터 또는 병원 밖으로 외출이 불가능하므로 대학에서 여건에 따라 응시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만 비대면이라면 확진자도 면접 고사에 응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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