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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새벽 배 타고 제주로'...이어지는 李-尹 줄다리기

당무를 거부하고 잠행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제주도에 입도(入島)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당대표와 대선 후보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왼쪽 세번째) 대표가 2일 제주도를 방문해 한 식당에서 4.3유족회와 오찬간담회를 갖고 있다. / 국민의힘 당대표실 제공

당무를 거부하고 잠행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제주도에 입도(入島)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당대표와 대선 후보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부산·순천·여수·제주를 방문하며 그만의 메시지를 내고 있다. 새벽 배편을 타고 제주로 간 이 대표는 2일 오전 제주에서 4.3 유족회와 간담회를 했다. 이준석 대표 측은 "일정을 비공개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잠행을 이어갈 것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제주 4.3 사건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약속한 바 있다.

 

단순한 만남을 통해서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보는 것이 이 대표 측의 판단으로 보인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이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이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당원 협의회 사무실을 찾았으나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다음날 윤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를 찾은 모습을 공개했다. 권 사무총장이 노원병 당협 사무실에 30분만 머무른 것에 대한 항의성 방문이 아니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후 이 대표는 순천과 여수를 방문해 지역 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 등과 여순사건 유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표는 대선 승리를 위한 필승 비법 중 하나를 지지율이 낮았던 호남 공략으로 보고 '서진정책'을 꾸준히 추진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제주4·3 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기자들을 만나 "제가 돌아다니면서 휴대폰을 꺼놓고 저와 같이 다니시는 분들을 통해서 발언을 듣고 실소를 금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며 "우리 후보가 선출된 이후에 저는 당무를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후보의 의중에 따라 사무총장 등이 교체된 이후 제 기억에는 딱 한 건 이외에 보고를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면서 "김석기 의원(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과 성일종 의원(전 전략기획부총장)을 교체해 달라는 요청을 사무총장이 저에게 한 것 외에는 당무에 대해서 어떤 보고도, 협의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당무 공백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는 인식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윤 후보 측이 당대표를 건너뛰고 당무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2일 오후 스타트업 정책토크에 참여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여러가지 방식을 통해서 소통하려고 노력한다"며 "같은 차원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서로 다른 생각이 있더라도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당 내부에선 현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발언에 대해서 해석할 정치평론가가 아니기 때문에 액면 그대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며 "당이 전열을 가다듬어서 국민에게 더 정감있게 사랑받는 당이 돼서 후보가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 당시 윤 후보의 청년특보였던 장예찬 시사평론가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산에서 순천, 여수를 오가는 모습을 보며 더는 안 되겠다 싶었다"며 "청년이 아닌 당대표로 대우해달라는 입장을 존중하고 이해하나, 취중 페북으로 폭탄발언을 하고 갑자기 칩거에서 부산-순천을 오가는 행보를 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목전에 둔 제1야당 당대표 다운 행동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초선 의원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대표가 승리 방정식이 흐트러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본인 나름대로 의사 표시를 하는 것 같다"며 "당헌 74조에 따라 후보가 당무 우선권 갖고 있으니 이 대표도 후보 중심 체제에 동의하고 원래 룰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당의 재정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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