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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2021 소비트렌드 흔든 '名品' MZ세대는 어쩌다 빠졌나

백화점 연말 특수 전 '1조클럽' 7곳 입성…연말 10곳까지 늘 것으로 전망
명품 소비 폭주에 명품 판매·중고거래 플랫폼도 성장 중
주소비는 MZ세대
200~300만원에 이르는 '리셀테크'
SNS 올리기 위한 '과시 소비'

지난 6월30일, 명품 브랜드 샤넬을 구입하기 위해 백화점 개점 시간 전부터 대기 중인 오픈런 족들의 모습. 샤넬은 7월부터 전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명품에 유통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백화점은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고, 온라인에서는 온라인 명품 전문 플랫폼들이 K-유니콘으로 급성장 중이다. 이들을 움직이는 것은 이전 세대와 전혀 다른 성향을 보이는 MZ세대다.

 

12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이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12월 현재 1조 클럽에 입성한 백화점은 총 7곳(신세계 강남점·롯데 본점·롯데 잠실점·신세계 센텀시티점·현대 판교점 포함)이 됐다. 지난해 총매출 9000억원 수준이었던 롯데 부산본점, 현대 무역센터점, 갤러리아 압구정명품관도 연말특수를 맞아 곧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올 3분기까지 백화점 매출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

 

국내 소비자들의 명품 소비 수준은 이미 세계에서도 손 꼽힌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11일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럭셔리 시장 규모는 3495억5900만 달러 규모로 지난해 보다 13% 증가했다. 한국은 전체 7위 시장으로 142억달러, 우리돈으로 약 16조원 규모다.

 

명품 시장의 성장에 온라인 명품판매 플랫폼도 덩달아 성장 중이다. 지난해 명품 판매처 별매출은 가두매장이 2조2468억원, 백화점이 11조8850억원, 온라인 매출이 1조7475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8.9%에 불과했던 온라인 명품 구매 비중은 올해 11%까지 커졌다. 삼성카드가 3대 명품 플랫폼(기업명 비공개)에 대해 자사 회원의 이용 건수와 금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모두 4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주로 해외 구매 대행을 통해 백화점 정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아울러 온라인 명품 구매의 벽이었던 '짝퉁' 제품 200% 환불 보장 등을 내걸면서 수요가 크게 올랐다.

 

국내 명품 소비 열풍은 20대부터 40대에 해당하는 MZ세대가 이끌고 있다. 플랫폼이나 백화점이나 매한가지다. 신세계백화점에서 MZ세대의 명품 매출 비중은 2020년 50.7%였고 롯데백화점 또한 같은 시기 44.9%에 달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의 보고서에서도 올해 1분기 MZ세대가 온라인 명품 플랫폼에서 결제한 비중은 73%에 달했지만 반면 윗세대인 X세대(1965~1979년)의 결제 비중은 23%였다 .

 

업계에서 MZ세대에서 두드러지는 명품 소비 트렌드를 ▲리셀테크 ▲과시형 소비 두 가지로 해석한다.

 

MZ세대는 이른바 '중고나라' 세대로 온라인을 통해 물건을 사고 파는 데에 익숙하면서 동시에 한정상품의 '프리미엄'을 경험한 세대다. 명품은 이러한 프리미엄이 붙는 상품 중에서도 발품만 팔면 살 수 있는 유용한 상품이다. 지난달 샤넬 본사가 핸드백 클래식 미디움 제품 가격을 971만원에서 1124만원으로 15.7%나 올린 후, 온라인에서 해당 상품은 컬러와 가죽 재질에 따라 24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에 달하는 웃돈이 붙었다.

 

명품 리셀테크가 유행하면서 덩달아 관련 기업도 성공가도를 달린다. 아주IB투자는 지난 9일 스톤브릿지캐피탈과 공동으로 중고명품 플랫폼 구구스를 145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현재 구구스의 웹·모바일 앱 활성이용자는 올해 6월 말 기준 50만명에 달한다.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중고명품 쇼핑몰 필웨이도 매각가 1200억원 수준으로 시장에 나왔다.

 

과시형 소비는 전세대를 걸쳐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특히 이미지 중심의 SNS를 자기 홍보 창구로 이용하는 MZ세대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구인구직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지난해 10월 10·20대 42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명품을 사려는 이유 1위는 '유행에 뒤처지고 싶지 않아서(18.3%)' 였으며 '주위에 나만 없는 것 같아서(17.4%)'가 뒤를 이었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각 명품 브랜드에서 인기있는 제품에서 나타난다. 명품 업계에 따르면 '로고 플레이' 트랜드가 최근 두드러진다. 로고 플레이는 각 브랜드 특유의 로고를 부각한 디자인을 뜻하는데, 구찌, 루이비통 등은 올해 로고를 패턴화한 제품 또는 크게 부각한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MZ세대의 명품 소비를 두고 이들이 처한 구조적 현실을 지적하기도 한다. 삼성카드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명품을 구입한 20~40대 고객 중 44.6%는 미혼이고 자녀가 있는 경우는 25.2%였다. 동시에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생애 최초 자가 마련 연령대는 39.9세에 이른다. 결혼과 자녀양육에 따른 비용 지출이 없는 '비혼세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명품 소비의 그늘에는 내집 마련 등 장기 소비 계획의 부재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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