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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소형부터 고성능까지 전기차 라인업 확대속 고민

"단독주택이나 별도 충전 공간이 있으면 (전기차) 추천합니다."

 

올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출시한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어느때보다 다양한 브랜드의 신형 전기차의 출시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충전 인프라 등을 고려하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최근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전기차 구매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어떤 전기차를 구매하는게 좋을까" 등이다. 불과 5년전인 2017년 테슬라가 국내 매장을 오픈하고 전기차 판매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는 높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출시와 배터리 기술 개발에 따른 주행거리 확대 등으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 구매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단독주택이나 회사 주차장 등 편안하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전기차를 추천하고 싶지만 다가구 주택이나 빌라, 아파트 등 충전 공간을 완벽하게 확보하지 않았다면 '글쎄'라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만약 전기차 판매가 늘어날 경우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면 새벽에도 다른 운전자의 충전을 위해 자신의 차량을 다른 곳으로 이동해줘야 하는 번거로운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아파트 층간소음을 넘어 충전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판매된 전기차는 10만402대로 전년 대비 5만3725대가 늘어났으며 증감률은 115%에 육박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올해 더욱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신형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스웨덴 전기차회사 폴스타와 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 브랜드들도 다양한 성능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특히 소형부터 고성능 모델까지 다양해 지난해 판매량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신형 모델을 내놓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는 더디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차 100대당 주요국의 전기차 충전기 수는 영국이 318.5기, 독일 230.4기, 미국은 185.3기, 일본은 153.1기였다. 반면 한국은 100대당 50.1기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다른 걸림돌은 전기모터와 배터리 가격이다. 기존 내연기관차의 부품보다 여전히 비싼 몸값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부품 고장이 발생할 경우 소비자 부담은 예상보다 많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전기차 정비 인력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완성차 브랜드는 단순히 신차를 출시하기 보단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 후 안정적인 충전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센터 운영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정리해야 할 것이다. 한 번 돌아선 소비자 마음을 돌려세우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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