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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무심도인(無心道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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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 승려로서 법랍이 아주 오래되신 스님 한 분을 알고 있다. 그 분은 본인의 법명 외에 무심도인이라고 불린다. 친견을 가서 뵈어도 일 배만 하라며 물러앉아 그저 미소만 짓는다. 지혜와 깨달음이 깊지만 워낙 말씀이 없는 분이라 머쓱해진 신도들이 서로 뭐라고 얘기를 주고받아도 그저 역시 빙긋이 미소만 지으신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시시비비(是是非非)로 시끄럽다. 서로 자기가 옳고 너는 틀렸으며 나는 잘났고 너는 문제가 많다고 떠들어댄다. 무심도인은 다른 게 아니다.

 

어떤 상황이 닥쳐와도 마음이 화나 욕심으로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온갖 풍상을 겪어내야만 체득되는 것도 아니다. 바로 이 자리에서 내 마음이 부질없는 욕심이나 화에 끄달리지 않는다면 그는 마음의 장난을 조복(調伏)받은 자이다. 석가모니부처님은 대웅(大雄)이라고도 별칭 된다. 오염된 세상의 가치에 물들지 않으며 마음의 장난에 조종되지 않는 탐진치로 흔들리지 않는 그를 일러 진정한 승리자라고 설한 석가모니불상을 모신 곳을 그래서 대웅전(大雄殿)이라고 칭한다. 마음의 안과 밖 그 어디에서도 어떤 경우에라도 탐진치에 휘둘리지 않는 궁극의 지혜를 갖춘 승리자이다.

 

세속팔풍(世俗八風)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중심을 지키는 자는 진정 성인이라 할 수 있다. 불가에서 세속팔풍은 세상의 비난과 칭찬 이익과 손해 명성과 오명 기쁨과 고통 여덟 가지를 말한다. 범부들은 여덟 종류의 바람에 휘둘리느라 거짓말도 하고 남을 중상모략하기도 한다. 사람으로 태어나 살아가자면 좋은 의미든 부정적 의미이든 경쟁은 필수다. 부득이하게 존재의 숙명이기도 하다. 그래도 청정한 본성을 지켜가는 분들이 있어 시대를 살아가는데 사표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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