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투자은행업계 중심으로 '확정' 소문 돌아
롯데지주 측 "결정된 바 없다" 밝혔지만 가장 높은 매각가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편의점 수익성 개선, 퀵커머스 사업 확대 등 인수 시 메리트 커
롯데가 한국미니스톱 유력 인수자로 떠오르면서 롯데쇼핑 타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투자은행업계(IB)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 매각 주간사 삼일PwC가 이르면 이번 주중 우선 협상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날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번 본입찰에 참여한 롯데, 신세계, 넵스톤홀딩스 컨소시엄 중 롯데가 매각가 3000억원을 제시하며 유력 인수자로 떠올랐다. 당초 확정으로 알려졌으나 롯데지주는 공시를 통해 "현재까지 검토 중에 있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이온그룹이 처음 미니스톱 매각에 나섰던 당시에도 롯데는 인수전에 참여했다. 그러나 당시 롯데가 제시한 매각가 4000억원을 이온그룹이 거절하면서 불발됐다. 그러나 이번에 미니스톱이 시장에 나왔을 때 적정 매각가는 2000억원대로 책정됐다. 3년여 만에 매각가가 절반 수준이 된 데에는 현 시점의 편의점 시장의 경쟁 구도에서의 성장 가능성, 미니스톱 점포 규모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재 미니스톱이 처한 상황을 볼 때 시장 추산 매각가 보다 훨씬 높게 부른 롯데가 인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하면 확보한 점포를 바탕으로 비교적 늦게 합류한 퀵커머스 전쟁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은 신선식품 2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올해 중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승기를 잡은 이커머스 기업들은 갖추지 못한 마트, 백화점 점포를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2시간 내 신속 배송을 위해 전국 대형 롯데마트를 중소형 물류센터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월 현재는 수도권 경기 일부 지역과 광주광역시 일부 지역 총 21개 점포만 바로배송이 가능한 상태다.
여기에 기존 세븐일레븐 점포 1만1173개에 미니스톱 점포 2620개를 마이크로 풀필먼트로 이용하면 더욱 효과적인 바로배송이 가능하다. 실제로 GS리테일은 GS25와 GS더프레시를 거점으로 활용해 퀵커머스 사업을 개진 중이다.
인수에 성공해서 넘을 산은 많다.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해도 계약이 만료되는 가맹점주들은 경쟁 브랜드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로손과 바이더웨이를 인수했지만 실제 가맹점 증가 효과는 크지 않았다.
아울러 편의점 자율규약으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자 각 사는 신규 출점이 아닌 계약 만료된 가맹점주를 끌어오고 이탈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복지를 제공하는 전략으로 선회 중이다. 이 탓에 미니스톱 인수 후 가맹점주 이탈을 막기 위해 롯데는 막대한 비용을 지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미니스톱 인수에 대하여 "대표적인 규모의 경제 채널인 '편의점' 사업 수익성 개선을 위한 의도도 있겠지만 우선 롯데가 최근 벌이고 있는 주력 사업들을 고려한다면 편의점 사업 자체에 대한 강력한 의지 보다는 이를 이용했을 때 시너지를 계산해 높은 제시가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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