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가 물적분할(분할 신설 법인의 지분 100%를 모회사가 소유하는 분할 방식)을 통한 지주사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포스코가 자사주 소각과 배당확대 방침 등을 발표한 가운데 세아베스틸도 배당을 기존보다 더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업계는 이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일부 주주들은 물적분할로 인해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세아베스틸은 공시를 통해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 지주회사인 세아베스틸지주와 사업회사 세아베스틸로 물적분할하겠다는 것이다. 세아베스틸은 3월 25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4월 1일 지주사 체제 전환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주사 전환을 발표한 세아베스틸은 주당 배당금을 예년 대비 최고 수준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특수강 제조업체인 세아베스틸의 배당은 그동안 당기순이익의 20~25% 선에서 책정됐으나 이보다 더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중간배당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베스틸은 조만간 배당금을 정해 공시할 예정이다.
철강기업들이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에 나서는 배경으로 철강기업 이미지 탈피를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철강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 타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계열사들의 역량과 가치가 온전하게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포스코도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 계획 발표 이후 시장의 우려가 계속되자 ▲ 자사주 1천160만주(13.3%) 중 일부 소각 ▲ 배당성향 30% 수준 유지와 최소 1만원 이상의 배당 계획 등 주주 친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포스코의 지주회사 체제는 그룹 차원의 균형 성장을 견인할 가장 효율적인 기업 지배 구조 모델이다"며 "각 사업회사는 본업의 전문성 강화에 집중하고 지주사는 성장 전략 수립 등을 통해 그룹 차원에서 더 크고 견실한 성장을 실현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여부는 오는 28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 안전을 상정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오는 24일쯤 수탁자책임위원회를 열고 포스코 물적분할에 대한 찬반 의견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앞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이 추진한 물적분할에 반대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은 이번 물적분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이 주주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물적분할은 모회사의 특정사업부를 신설회사로 만들고 지분을 100% 소유해 지배권을 행사하는 기업 분할 형태다. 신설회사를 100% 자회사로 만드는 만큼 모기업 주주에게는 신설회사 주식이 주어지지 않는다.
만약 사업회사가 상장할 경우 지주회사의 가치는 떨어지게 돼 주주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LG화학은 배터리사업을 전담하는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한 이후, 또 SK케미칼은 물적분할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된 직후 각각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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