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대형마트만 10.3% 역신장
신선식품 배송하는 e커머스 늘면서 생존 위협
체험형 매장 늘리고 점포 리모델링에 전문 매장까지
'80여 종의 와인 시음하기, 어린이 수영 교실, 최신 가전제품 가지고 놀기'
모두 대형마트에서 할 수 있는 일이다. 대형마트가 식품과 일상생활 용품을 구입하는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날로 세를 넓히는 온라인 장보기에 맞서기 위해 대형마트들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전문 매장을 통해 특색을 키우고, 어린이를 위한 시설을 늘리고 최근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힘쓰고 있는 것.
롯데쇼핑은 지난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에 와인 전문점인 '보틀벙커'와 리빙 전문점 '룸바이홈 랩'을 전면에 배치했다.
보틀벙커는 1층 매장의 70%에 달하는 400평 규모로 80여 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룸바이홈 랩'은 영업면적 320평 규모로 2층 계산대 앞에 위치한다. 일반적인 대형마트 리빙 카테고리가 PB상품과 NB의 구성비를 80:20로 구성하지만 룸바이홈은 50:50 수준으로 구성하고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의 고가 상품까지 취급한다.
이마트는 지난 13일 대구 1호 매장인 '성서점'을 개점 24년차를 맞아 전관 리뉴얼해 열었다. 그로서리 매장을 기존 460평에서 585평으로 27% 늘리고 상품 구색도 대폭 확대했다. 아울러 490평 규모의 일렉트로마트도 들어섰다. 일렉트로마트는 대표적인 '체험형' 매장이다.
이마트는 올해 10곳 이상의 점포를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2020년에는 매장 9곳을 리모델링한 데 이어 지난해 19개 매장을 리모델링했다. 점포 리뉴얼 작업 외에도 특화 코너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수도권 내 20개점 축산 매장에서 '지구인컴퍼니' 대체육을 판매하며 최근 환경과 가치소비에 예민한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데 나섰다. 이마트는 작년 말까지 채식주의존을 설치한 매장도 33개점까지 늘렸다.
홈플러스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홈플러스는 기존 입점 브랜드 폐점으로 장기간 공실이던 인천논현점 지하 2층에 자사 점포에서는 최초로 어린이 수영장 '엔젤크루 키즈 스위밍'을 열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생존수업, 소그룹 수업 등은 물론 아쿠아필라테스, 아쿠아 플로트핏 등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신형 자동차 전시 쇼룸을 설치한 점포도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9월부터 부천상동점, 간석점, 김해점, 전주효자점, 부산 아시아드점 등 5개 점포에 현대자동차 캐스퍼 쇼룸을 운영 중이다.
곽애리 홈플러스 Mall리빙팀 MD는 "홈플러스 쇼핑몰(Mall) 내에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뿐만 아니라 집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테넌트의 입점을 지속 시도해 젊은층을 비롯한 다양한 연령대 고객들의 오프라인 대형마트 방문을 유도, 고객들과의 생활을 공유하고 체험하는 장소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가 잇따라 리모델링을 단행하고 새로운 시설 설치를 시도하는 데에는 코로나19 사태 후 빠르게 대형마트의 메인 상품인 신선식품 구입처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역신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백화점과 편의점은 각각 18.3%, 편의점은 6.7% 신장했다. 산자부는 1일부터 시작 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외식 수요가 늘면서 식품 품목 매출이 줄고, 가전/문화, 잡화, 가정/생활 등 대형마트의 주요 상품 소비처가 온라인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동안 대형마트들은 온라인 쇼핑몰을 따로 구축하고 퀵커머스를 통한 옴니채널화에 애썼다. 그러나 새벽배송 기업 등 많은 이커머스 기업들이 이미 시장 선두를 달리며 고객을 묶어놓은 상황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 했다. 이 탓에 점포 자체를 유통그룹사의 풀필먼트 센터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회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점포가 갖는 장점을 이커머스는 갖지 못 한다는 점에서 대형마트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 자체를 일종의 '나들이' 공간으로 전환하면서 매출이 크게 오른 점포들이 있다"며 "온라인 배송이 분명히 편한 것은 있지만 이는 대형마트 또한 할 수 있는 부분이고, 현장에서 느끼는 새로움이나 즐거움은 마트가 가진 최대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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