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예종 재학 당시 창업
10년만에 1500억 후원액 달성하며 성공
수익 모델 명확치 않고 경제적 문제 겪는 창작자들,
텀블벅 프로젝트 통해 작품 활동 이어나갈 수 있어
지난해 12월20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 창업자 염재승 대표는 대표직을 사임했다. 모회사 백팩커, 국내 최대 온라인 핸드메이드 마켓 '아이디어스' 창업자인 김동환 대표가 대표직을 맡았다.
2011년 창업 이후 10년간 텀블벅을 이끈 염재승 창업자는 누적 후원액 1500억원 규모, 2만2000건에 이르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데 성공했다. 대표직을 사임한 염 창업자는 퇴사와 함께 휴식기에 들어갔다.
그는 "텀블벅이 현재까지의 성공을 넘어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리더십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며 "김동환 대표는 고객관점에서 서비스를 성장시키는 부분에 있어 강점이 굉장한 리더"라고 말했다.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사업체에서 과감히 뛰쳐 나온 염 창업자의 결단은 텀블벅 창업 스토리와 닮아 있다.
염 대표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하던 중 텀블벅을 창업했다. 영화를 찍으면서 겪는 비용 문제 등을 해결해보고자 '아이디어'를 팔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3개월 방학 동안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나온 사업 아이템은 10년 동안 이어져 우후죽순 생겨났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시장에서 살아남아 성공한 몇 안 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텀블벅은 실제로 염재승 창업자가 의도했던 대로 경제적 문제에 처한 수많은 창작자들의 밑거름이 됐다. 2012년 경 수익이 없어 어려움을 겪던 웹툰 작가들이 단행본을 만들기 위해 텀블벅에 참여하면서 텀블벅은 양적 성장이 이루어졌다. 실제로 성공을 거둔 작가들이 등장하고 이들을 응원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가입하면서 창작자들 사이에 널리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소수자, 난민, 환경, 여성 문제 등 사회에서 외면 받는 주제들을 다루는 창작자나 기업들도 텀블벅을 이용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텀블벅은 매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성장 중이다. 지난해에는 총 444억8200만원의 후원액을 기록했고 4874건의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752건의 프로젝트를 지원한 후원자도 등장했고 8억원대의 후원액이 모인 프로젝트도 등장했다. 2017년 누적 후원액 200억원에서 4년만에 누적 후원액으로만 7배 성장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텀블벅은 오히려 빛났다. 공연, 영화 등 수많은 창작자들의 무대가 사라졌고 오프라인 행사 개최가 요원해졌다. 코로나19 사태 첫해, 텀블벅은 한해 약 5000개의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고 누적후원액 1200억원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누적 후원자 수 110만명까지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이 때 국산 콘텐츠 발굴과 확산을 위해 성우들이 모인 '가담항설' 오디오 드라마 펀딩은 약 6억원의 후원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논란이 없지는 않았다. 2019년 7만2500명이 후원하고 크라우드 펀딩 사상 최대 금액인 26억여 원을 모은 '달빛천사 15주년 기념 OST 발매' 프로젝트는 펀딩 성공 후 금액 일부를 앨범제작이 아닌 콘서트 비용으로 사용한단 사실이 알려져 큰 논란을 일으켰다. 텀블벅 측은 프로젝트 호응에 추가로 추진된 기획이기 때문에 창작 목적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제작사는 7000여 명에게 돈을 환불 조치했다. 달빛천사 프로젝트 논란은 텀블벅에게도 뼈아픈 사건이 됐다.
텀블벅은 단순히 창작자와 후원자의 중개역할만 하지 않는다. 오는 10일 텀블벅은 비대면 파트너십 설명회를 진행한다. 올해 크라우드 펀딩 파트너십을 계획 중인 이들을 위해 실무적으로 중요한 핵심 포인트를 짚어줄 예정이다.
지난 달에는 GS 포스트박스 편의점 택배 할인 서비스도 시작했다. 텀블벅 창작자에게 프로젝트 당 최대 100개의 할인 쿠폰을 제공해 계약 택배를 통해 운송료 비용 절감을 하기 어려운 이들을 돕기로 했다. 앞서 웹툰작가들이 텀블벅으로 들어온 때도 텀블벅이 먼저 작가들에게 프로젝트를 제안하면서 이루어진 성과였다.
수많은 창작자와 기업들이 텀블벅을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염 창업자는 "텀블벅은 단순히 후원자를 모집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 기능을 활용해 함께 창작자와 후원자가 양방향 소통을 하면서 함께 프로덕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라우드 펀딩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스타트업에 있어서도 "지지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새로운 사업 모델을 안착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고, 서비스가 성립할 수 있는 아이디어의 수요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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