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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임직원 위한 판매일뿐' 올리브영 와인에 논란이 불거지는 이유

1월 점포 7곳에서 와인 판매 시작
2013년부터 꾸준히 골목상권 침탈 논란 일어
H&B스토어지만 식음료품부터 전자기기까지 종합쇼핑몰화
유통산업발전법상 규제 전혀 없어

CJ올리브영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은 전국 매장망을 활용, 온라인주문 상품을 배송지 인근 매장에서 발송해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서비스다. 온라인 공식 몰 상품의 대부분을 서비스한다. /올리브영

헬스앤뷰티(H&B) 브랜드 CJ올리브영이 와인 판매에 나서며 골목 상권 침탈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건강기능성식품과 화장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H&B 스토어로 시작해 경쟁자 없는 1위 자리를 거머쥔 CJ올리브영이 식품, 전자기기, 생활용품에 이어 와인 사업까지 나서자 사실상 기업형 슈퍼마켓(SSM)이나 다름없어졌다는 지적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CJ올리브영은 플래그십 스토어 7곳에서 와인 판매를 시작했다. 와인을 판매하는 매장은 명동점, 강남점, 본사 제일제당센터점, 상암ENM센터 등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와인을 판매 중인 매장 5곳은 CJ그룹 계열사 사옥 입주 매장으로 CJ그룹 임직원의 수요를 고려한 판매일 뿐, 판매 매장 확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CJ올리브영의 와인 판매를 두고 일어난 논란은 그동안 CJ올리브영이 끊임없이 판매 상품 카테고리를 늘려 온 데 이유가 있다. 건강기능성식품과 화장품 외에도 식·음료품, 인테리어 관련 상품, 전자기기, 캐릭터 상품, 육아용품, 반려동물 관련 상품까지 약 64개 카테고리 상품을 판매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공간의 한계와 골목상권 침탈 논란 등으로 화장품과 건강기능성식품, 뷰티용품 등을 중심으로 판매 중이다. 그러나 '오늘드림' 서비스를 이용하면 온라인 몰 64개 카테고리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대부분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가능하다.

 

CJ올리브영은 앞서 다양한 골목상권 침탈 논란을 일으켰다. 2013년에는 커피와 탄산음료 등을 판매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를 중단했고, 2017년에는 식품 특화 매장을 내고 변종 슈퍼마켓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희귀 식재료 또는 해외 식음료, 과자, 간편식 등을 판매하며 '프리미엄 편의점' 논란이 일었고 실제로 해당 매장에서 식품 매출이 15~20%를 차지하자 편의점 사업 진출설이 나돌았다.

 

2018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랩톱 겸 태블릿 PC인 '서피스 고'를 온라인 몰에 론칭해 판매에 나서면서 사실상 H&B 스토어가 아닌 기업형 슈퍼마켓 내지는 종합몰로 전환을 시도 중이라는 의심을 받았다.

 

CJ올리브영의 판매 상품 확장에 매번 논란이 따르는 데에는 현재 CJ올리브영이 점유한 압도적인 영향력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CJ올리브영의 2021년 12월 기준 매장 수는 1265개다. 경쟁사 이마트의 부츠, 롯데쇼핑의 롭스,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등이 모두 사업 철수 또는 축소를 선택하면서 사실상 H&B 시장의 85%를 차지하고 홀로 독주 중이다.

 

한국 뷰티 시장(면세 제외, 출처: 통계청, 서비스업 동향 조사 2021.12 내부자료)으로 보면 올리브영의 점유율은 2018년 1분기 8%에서 지난해 3분기 14%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상장 주간사를 선정하며 받은 예상 기업가치는 4조원으로 유통대기업 이마트의 시가총액 3조7439억원, 신세계 2조2988억원을 훨씬 웃돈다. 사실상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다를 게 뭐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아울러 CJ올리브영이 골목상권 침탈 요인이 되더라도 이를 규제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 또한 문제적이라는 지적이다. 이미 CJ올리브영은 기존 H&B스토어 상품 외에도 수많은 카테고리를 넘나들며 동네 슈퍼마켓과 동일한 품목을 취급하지만 유통산업발전법 등 법률의 규제를 전혀 받지 않는다. 중소상공인들의 입장에서는 SSM에 대한 법률 제재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H&B스토어인 올리브영이 상품 품목을 늘려가며 유사 기업형 슈퍼마켓으로 사업 방향을 트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익명을 요구한 소상공인 자영업 관련 협회 회원은 "올리브영이 성공했을 때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대기업과 극히 일부의 중소기업 뿐"이라며 "올리브영과 취급 상품이 겹치는 소상공인들 중 공격적인 마케팅과 온라인 영업이 가능한 곳이 과연 몇이나 있을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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