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금리인상 여부에 관심이 뜨겁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에서서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에 추가 금리인상에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과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13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 1월 14일 올해 처음 열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0%에서 1.25%로 0.25%포인트(p) 올렸다. 한은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0년 3월과 5월 기준금리를 연 0.5%p, 0.25%p 낮춘 바 있다. 이후 지난 7월까지 14개월 동안 9차례 연속 동결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 추가 인상에 나서며 제로 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시장에서는 올해 두 번째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의견과 한차례 '숨 고르기'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오는 3월말 임기인 이 총재는 지난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1.25%로 올렸지만 성장과 물가 상황, 앞으로의 전망 등을 고려해 보면 지금도 실물 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기준금리를 1.5%로 높여도 긴축으로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의지를 다시 한 번 확고히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연준도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강경한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린다. 블룸버그 통신, 포춘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미 연준이 올 3월부터 총 일곱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노동부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7.5% 오르면서다.
골드만삭스 경제분석가들은 "대부분의 연준 관리들은 3월 중 0.5%p 금리 인상에 반대했다"라며 "따라서 우리는 0.25%p씩 더 많이 올리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대선을 코앞에 둔 만큼 추가 금리인상이 조심스러울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올해 추가로 2회 더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당초에 예상했던 하반기 1회에서 횟수가 1차례 더 늘어났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신임 한은 총재가 취임한 이후인 5월과 7월로 전망한다"라며 "2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 동결을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기대인플레이션 우려가 생각보다 높은 가운데 정책 파급효과 모니터링 필요성은 일부 위원 주장에 기인한 점 등을 고려하면 금리인상 휴지기는 길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조금 더 빠른 시기에 기준금리 인상을 할 수도 있겠지만 3월 말 이주열 총재 임기 종료, 5월 9일 신정부 출범 등 정치적 스케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총재가 부재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변경하는 것은 부담이 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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