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신세계 IFC 본입찰 참여 소식 전해져
빠르면 이번 주 중 결과 발표 예정
4조원 넘는 매각가…신세계 확보한 유동성 규모 관건
신세계가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2차 본입찰까지 참여하면서 신세계 그룹의 IFC몰에 관한 인수의지와 인수 후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달 신년사에서 이번 해를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바탕으로 디지털 기반 미래사업을 준비하는 '디지털 원년'으로 명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근거로 신세계가 IFC몰 인수에 성공할 경우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대대적인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IFC를 보유한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이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2월 전 입찰 결과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입찰에는 신세계프라퍼티와 이지스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과 ARA코리아, 미래에셋맵스, 코람코자산신탁,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1차 입찰에서는 약 4조3000억원 안팎의 몸값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전략적 투자자로(SI)로 인수자금을 투입한 후 추후 IFC 빌딩의 중장기적 플랜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IFC빌딩 바로 옆 파크원에 '더 현대 서울'을 열고 서울 중심 상권의 랜드마크 쇼핑몰로 자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신세계가 IFC 인수에 성공하면 자체 대형 쇼핑센터인 '신세계 스타필드'를 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경쟁사인 더 현대 서울과의 차별화를 위해 스타필드로 전환할 경우 앞서 정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선포한 '신세계 유니버스'를 상징적으로 선보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온라인 피보팅만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승자가 되기 위한 해법이라고 밝히고 이를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오프라인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IFC 매물에 함께 포함된 5성급 호텔인 콘래드 호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는 IFC 매입 시 호텔 브랜드 변경이 가능하다는 조항이 있다. 콘래드 호텔이 그동안 여의도 중심가에서 독자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이를 지켜온 만큼 이를 신세계 그룹이 운영하는 조선호텔 브랜드로 바꿀 경우 분위기 전환에 나설 기회도 된다.
다만 거액의 매각가를 감당할 여력이 인수 가능성을 가르는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다. 지난 2016년 브룩필드자산운용은 IFC빌딩을 2조5500억원에 인수했으나 현재 시장 감정가는 3조5000억원에 달하고 1차 입찰에 참여한 곳들은 대부분 4조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인수전에는 신세계뿐 아니라 다른 경쟁자들 또한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시장 예상보다 더 높은 매각가를 기록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상징적인 점포였던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 대해 게임회사 크래프톤과 미래에셋 자산운용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매각가를 1조원대로 보고 있다. 2020년에는 서울 마곡 소유 부지를, 지난해에는 서울 가양동 부지를 매각하며 1조5000억원대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자금의 목적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SSG닷컴 인프라 확대를 위한 것이었음을 고려할 때 실제로 신세계가 가진 유동성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미니스톱 인수에 실패하면서 여유로 남은 2000억원대의 자금이 이번에 투입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IFC에 대한 신세계의 인수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본입찰까지 참여하기는 했으나 현재 매각가가 시장 예상 보다 더 높을 것이란 전망이 계속 나오는 상황이라 신세계 측의 인수 의지에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SSG닷컴 등 신세계 그룹의 온라인 사업이 궤도에 오르는 시점이고, 오프라인 사업에 대한 쇄신 확장 의지가 큰 만큼 인수 의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IFC까지 신세계가 인수하는 데 성공할 경우 신세계 유통망의 대대적인 확장과 함께 현대백화점과 '여의도대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유통업계 전반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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