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유세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지난 15일부터 시작한 가운데, 이튿날인 16일부터 정해진 기한 없이 유세를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전날(15일) 오후 국민의당 유세용 버스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다.
16일 국민의당과 경찰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15일) 오후 5시 24분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의 한 도로 인근에 정차한 당 유세 버스에서 남성 2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사망한 2명은 해당 차량 운전기사,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강원 지역 유세 차량 안에서도 운전기사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 원주 지역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안 후보는 전날(15일) 오후 안동 지역 유세 가운데 사고 소식에 대해 보고 받고,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이어 충남 천안으로 이동, 유세용 버스 사고 관련 사망자가 안치된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국민의당 선대위도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태 수습에 나서기로 했다. 이어 사망 사고가 발생한 만큼 국민의당이 전국에서 운행 중인 유세 버스 18대 가동도 전면 중단했다.
최진석 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사고 현황에 대해 전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유세용 버스는 45인승으로, 로고송이나 영상 전송이 가능한 LED 전광판과 랩핑이 씌워져 있었다. 문제는 LED를 가동하기 위해 발전기가 필요했고, 발전 과정에서 일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것이었다. 이에 LED 전광판 활용 시 차량 문을 열고 운행해야 했다.
하지만 당시 정차 중인 버스에서 LED 전광판이 가동될 때 차량 문을 열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은 파악했다. 경찰도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버스 내부로 들어가 사망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국민의당 유세 버스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주요 정당은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전날(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안 후보 유세 차량 사고로 인한 희생이 아프도록 안타깝다. 삼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계신 한 분의 회복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준석 국민의당 대표도 같은 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 당도 2012년 선거의 한복판에서 안타까운 사고로 캠프의 일원을 잃은 트라우마를 겪은 적이 있어 국민의당이 느낄 충격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을 대표해 돌아가신 분들을 애도한다"고 전했다.
이동영 정의당 선대본 수석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유가족을 비롯한 국민의당 관계자 여러분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모든 정당과 대선후보들이 선거운동원의 안전은 물론 시민들의 안전이 지켜질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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