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지엠 등은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새롭게 출시하는 차량은 사전계약에서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며 흥행 몰이에 나서는 분위기지만 부품 문제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가 올해 초 친환경 모델로 선보인 신형 SUV 니로는 사전 계약 첫날 1만6300대를 기록했다. 기아 측은 첫날 계약 기준으로 신형 니로의 기록은 쏘렌토(1만8941대)에 이어 기아 SUV로는 역대 두 번째라고 밝혔다. 니로는 2016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서 67만5798대가 팔린 모델이다. 국내에서 13만1157대, 해외에서 54만4641대가 판매됐다.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인 G90은 지난해 12월 17일 사전계약 첫날 1만2000대를 돌파한 데 이어 최근 2만1000대를 넘어서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현대차가 G90의 연간 판매 목표로 잡은 2만대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한국지엠 쉐보레가 최근 출시한 대형 SUV 트래버스는 예상보다 시장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7월 수입 대형 SUV 부문 판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트래버스는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트래버스가 국내 시장에서 흥행하기 위해서는 물량 확보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자동차 출고가 늦어지면서 신차 흥행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차질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태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아이오닉5, 쏘렌토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등 인기모델은 지금 계약해도 1년 이상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지엠의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도 5개월 이상을 대기해야 차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양대 완성차 업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은 차량용 반도체 개발과 생산을 선언했다. 폭스바겐 역시 지난해 5월 차량용 반도체 직접 개발을 선언한 바 있다. 이는 자율주행 시대로 갈수록 반도체 수요가 더 치솟는 만큼, 미리 공급망을 확보해 칩 부족 사태를 다시 미리 방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중·장기 계획 일환으로 반도체 대체 소자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는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보다 안전성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단기간 기술 개발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받긴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는 휴대폰이나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부품보다 기술적인 부담은 적다"며 "다만 극한의 상황에서도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반도체 생산 경험이 없는 완성차 업체에서 단기간에 제품을 생산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햇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난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생산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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